브라질 바히셸루에 이어 두 번째

'포뮬러 원(F1) 황제' 미하엘 슈마허(독일·메르세데스)가 9월2일(한국시간) 열리는 F1 벨기에 그랑프리에서 개인 통산 300번째 레이스에 나선다.

1991년 벨기에 그랑프리로 F1에 데뷔한 슈마허는 2006년을 끝으로 은퇴했다가 2010년 복귀해 올해 43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F1 머신을 몰고 있다.

F1 62년 역사상 가장 많은 레이스에 출전한 선수는 후벵스 바히셸루(브라질)로 지난 시즌까지 326차례 경주에 나왔다.

바히셸루는 1993년 F1에 처음 모습을 보여 슈마허보다 2년 늦었지만 중간에 공백기 없이 2011년까지 개근해 출전 레이스 수에서 슈마허를 앞섰다.

그러나 슈마허는 'F1 황제'라는 별칭에 걸맞게 지금까지 91승으로 이 부문 최다를 기록 중이다.

다승 부문 2위는 1993년 은퇴한 알랭 프로스트(프랑스)로 51승에 머물고 있어 슈마허의 최다승 기록은 당분간 깨지기 어렵다.

7차례 시즌 종합 우승을 차지하기도 한 슈마허는 그러나 2010년 복귀 이후로는 승수를 보태지 못하고 이번 시즌에 3위를 한 차례 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그의 최근 우승은 거의 6년 전인 2006년 10월 중국 그랑프리다.

300번째 레이스를 앞둔 슈마허는 독일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현역에 복귀한 것을 잠시라도 후회한 적이 없다.

복귀 이후에도 멋진 순간들이 많았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슈마허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복귀할 때 메르세데스와 맺었던 3년 계약이 끝난다.

바히셸루의 최다 레이스 기록을 넘어서려면 다음 시즌까지 현역으로 활약해야 하는 그는 "다음 시즌 계획에 대해서는 10월 이후 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술에 얽힌 재미있는 사연도 공개했다.

슈마허는 "F1 드라이버로 활약하던 초창기에는 몇 년간 술을 일절 입에 대지 않았다.

술을 마시면 내 속도가 줄어들 것을 염려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후 결국 맥주를 마시기 시작했다며 "이는 그래도 여전히 우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300번째 레이스를 펼치게 된 벨기에 대회는 그와 인연이 깊다.

1991년 F1 데뷔전이었던 벨기에 그랑프리에서 기권하는 아픔을 겪은 그는 1992년 같은 장소에서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고 지난해 이 대회에서는 데뷔 20주년을 맞기도 했다.

슈마허는 대회가 열리는 벨기에 스파-프랑코샹 서킷에 대해 "워낙 많은 일이 일어난 곳이라 마치 우리 집 안방처럼 느껴진다"고 친밀감을 나타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