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맞댄 경제5단체장 "경제민주화 논란보다 투자·고용이 더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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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장기화 우려…경제살리기특위 구성
“대외의존도가 큰 주력 업종은 물론 당분간 내수 회복도 기대하기 어렵다.”(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경제민주화 논란보다 투자와 고용이 당면한 과제다.”(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양극화 해소는 필요하지만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사회적 분위기는 바람직하지 않다.”(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2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경제활성화를 위한 간담회에 참석한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 한덕수 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이희범 경총 회장은 경제민주화 논란과 경기 전망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말을 아꼈다. 대신 경기활성화를 위해 경제계가 앞장설 것을 다짐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뒤 정부의 협조와 지원을 요청했다.
손 회장은 “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사회는 기업의 역할을 정당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고, 이 회장은 “너무 앞서가는 정책은 역효과를 낼 수 있고 기업들이 느끼는 심리적 압박도 크다”고 지적했다.
경제5단체장은 경제활성화를 위해 우선 ‘정책과제와 경제계 실천계획’ 보고서를 기획재정부, 지식경제부 등에 내기로 했다. 보고서엔 투자, 소비, 수출, 부동산을 살리기 위한 정책과제 97건과 경제계 실천계획 15건이 담겼다. 정책과제엔 1960~1970년대 조성된 국가산업단지 내 공장 증설 지원, 중소기업 투자세액공제율 확대, 산업용 전기요금·법인세율 인상 억제, 수출지원금융 확대 등이 포함됐다.
온누리상품권 이용이나 집중근무를 통한 정시 퇴근 등 내수 활성화와 고졸, 장년 취업박람회 개최 같은 실천계획도 내놨다. 올 하반기 10대 그룹의 채용 계획 규모는 4만3000여명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허 회장은 “좋은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는 말이 가장 가슴에 와 닿는 시기”라며 “성장동력 사업을 키워 일자리를 만들고 국민과의 소통에도 성의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5단체는 경제살리기특별위원회도 구성하기로 했다. 위원회의 첫 모임은 다음달 중순 경제부처 장관들과 함께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삼성과 애플 간 특허소송을 포함해 대선을 앞두고 강화된 각국의 보호무역 움직임과 수출 확대를 위한 민관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단체장들이 경제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경제민주화의 핵심은 공정경쟁과 동반성장이라는 인식을 공유했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은 “기업인 사법처리 강화 분위기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구속을 안타까워했다”며 “기업들이 대규모 해외 수주나 투자계획을 추진하는 데 차질이 없도록 대기업의 공과에 대해 균형 있는 시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윤정현/정성택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