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화 한화 감독 전격 경질…성적부진 책임 중도 하차
‘야왕(野王)’ 한대화 한화 이글스 감독(52·사진)이 결국 중도 하차했다.

한화 구단은 28일 “한대화 감독이 전날 사의를 표명했다”면서 “오늘 대전구장에서 열릴 넥센과의 홈경기부터 한용덕 수석코치의 감독대행 체제로 올 시즌 잔여 경기를 치른다”고 발표했다. 노재덕 한화 단장은 “한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힘들어했다. 특히 지난주가 너무 안 좋았다”면서 “구단으로서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해 수용했다”고 전했다.

구단의 공식 발표는 자진사퇴 형식이지만 올해로 계약이 만료되는 한 감독에게 먼저 계약 연장은 없다고 알리는 등 사실상 경질 쪽에 가깝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 삼성 라이온즈 수석코치를 지내던 2009년 9월 한화 사령탑으로 내정된 한 감독은 계약 기간이 올해 말까지다. 올 시즌 종료를 불과 1개월 남겨둔 시점에서 전격 경질이어서 팬과 야구 관계자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야구계 관계자는 “한화 구단이 누차 ‘시즌 종료 때까지 감독 경질은 없다’고 밝혀 그 말을 액면 그대로 믿었다”며 “잔여 28경기를 앞두고 전격적으로 경질을 결정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 감독 경질의 직접적인 이유는 성적 부진이다. 올 시즌 한화는 27일 현재 39승2무64패로 8개 구단 중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한화는 한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첫해인 2010년엔 전년보다 승률이 더 떨어진 최하위, 지난해에는 LG 트윈스와 공동 6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