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 낙점 '와이지-원', 관심 한몸에…실적 등은 "글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가 한 상장기업에 투자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형 주가호재 등장에 따른 기존 주주들의 환호와 동시에 공시 전 정보유출이라는 주변의 의혹도 일고 있다.
◆워렌 버핏, 와이지-원 주요주주로 참여…지분 10% 확보 예정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절삭공구업체인 와이지-원은 전날 장 마감 이후 공시를 통해 운영자금 등 312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이스카(ISCAR, Ltd.)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제 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신주의 발행가액은 1만3000원으로 발행 당시 주가 대비 21%의 할증률이 적용됐다. 증자가 완료되면 이스카는 와이지-원의 지분 10%를 확보한 주요주주가 된다.
이스카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분 80%를 보유한 IMC(Iscar Metalworking Companies)그룹의 자회사다. 사실상 워렌 버핏이 이스카를 통해 310억원대의 투자를 직접한 것이다. 이스카는 절삭·연마 공구 전문업체다.
◆와이지-원 개장 직후 '상한가' 직행…전날 급등은 왜?
워렌 버핏의 이번 투자로 와이지-원은 이날 개장 직후 상한가(가격제한폭)로 단숨에 치솟았다.
더욱이 세계 최고의 투자가가 지분을 대거 매입한 동시에 재무 안정성까지 확보한 상황이라서 이 회사의 주가 급등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 여부도 시장의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호재성 정보 유출이라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한다. '버핏 투자' 관련 공시가 알려지기 전 이미 거래량이 폭발하면서 주가가 13% 가까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와이지-원의 주가는 버핏의 투자 정보가 공개되기 전날인 27일 전장보다 12.96% 뛰어오른 채 장을 마쳤다. 특히 거래량은 이달 평균 거래량 대비 3~4배 급증한 115만주를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대주주 연중 최저가에 지분 늘려…기관은 미리 확보
와이지-원의 주가 상승세가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최대주주를 비롯해 최근 보유지분을 잇따라 늘려놓은 기관들의 평가이익도 급증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민연금과 세이에셋코리아자산운용 등이 지난 6월부터 이달초까지 와이지-원의 지분을 더 사둔 곳이다.
'큰 손' 국민연금의 와이지-원 보유지분은 3월말 6.07%(약 131만주)에서 6월초 8.13%(175만주)까지 불어났다. 국민연금은 2개월여 동안 44만여주(2.06%)를 장내에서 더 매입한 것이다. 운용사인 세이에셋자산운용도 3월 당시 7.24%의 보유지분을 현재 8.24%로 1.00%포인트 늘려놨다.
특히 최대주주인 송호근 대표는 특수관계인인 송시한씨가 장내에서 지분을 매입하면서 7월말 지분이 당초 49.41%에서 49.47%로 소폭 늘어난 경우다. 이는 주식 수로는 약 1만3000주에 해당되며, 7월말 연중 최저가 수준이던 가격(9400~9600원)에 모두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 "'버핏 재료' 제외하면 선뜻 투자 어려운 주식"
전문가들이 보는 와이지-원의 주가 급등세는 석연찮은 부분이 많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중소기업의 특성상 실적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역성장'하는 주식을 매집해 장기보유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라면서 "게다가 매월 및 매분기 단위로 수익률이 평가되는 기관투자자들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기관들은 당장 실적이 개선되는 주식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와이지-원은 절삭공구업체로 전세계 경기침체 여파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수주 잔고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년 대내외 경기 역시 불확실성이 높다는 것을 감안하면 실적 턴어라운드 시점을 포착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현재 투자 매력도는 낮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버핏 투자'라는 대형 호재가 없었다면 투자 시 매력도가 높지 않다는 얘기다.
실제로 와이지-원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전기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와 26% 줄어든 89억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도 17%와 3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와이지-원의 지분 7.70%를 보유중이던 유리자산운용은 국민연금 및 세이에셋운용과 반대로 지난달말 약 23만주(1.07%)를 장내에서 매도, 6.63%로 지분율을 줄인 곳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워렌 버핏, 와이지-원 주요주주로 참여…지분 10% 확보 예정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절삭공구업체인 와이지-원은 전날 장 마감 이후 공시를 통해 운영자금 등 312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이스카(ISCAR, Ltd.)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제 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신주의 발행가액은 1만3000원으로 발행 당시 주가 대비 21%의 할증률이 적용됐다. 증자가 완료되면 이스카는 와이지-원의 지분 10%를 확보한 주요주주가 된다.
이스카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분 80%를 보유한 IMC(Iscar Metalworking Companies)그룹의 자회사다. 사실상 워렌 버핏이 이스카를 통해 310억원대의 투자를 직접한 것이다. 이스카는 절삭·연마 공구 전문업체다.
◆와이지-원 개장 직후 '상한가' 직행…전날 급등은 왜?
워렌 버핏의 이번 투자로 와이지-원은 이날 개장 직후 상한가(가격제한폭)로 단숨에 치솟았다.
더욱이 세계 최고의 투자가가 지분을 대거 매입한 동시에 재무 안정성까지 확보한 상황이라서 이 회사의 주가 급등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 여부도 시장의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호재성 정보 유출이라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한다. '버핏 투자' 관련 공시가 알려지기 전 이미 거래량이 폭발하면서 주가가 13% 가까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와이지-원의 주가는 버핏의 투자 정보가 공개되기 전날인 27일 전장보다 12.96% 뛰어오른 채 장을 마쳤다. 특히 거래량은 이달 평균 거래량 대비 3~4배 급증한 115만주를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대주주 연중 최저가에 지분 늘려…기관은 미리 확보
와이지-원의 주가 상승세가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최대주주를 비롯해 최근 보유지분을 잇따라 늘려놓은 기관들의 평가이익도 급증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민연금과 세이에셋코리아자산운용 등이 지난 6월부터 이달초까지 와이지-원의 지분을 더 사둔 곳이다.
'큰 손' 국민연금의 와이지-원 보유지분은 3월말 6.07%(약 131만주)에서 6월초 8.13%(175만주)까지 불어났다. 국민연금은 2개월여 동안 44만여주(2.06%)를 장내에서 더 매입한 것이다. 운용사인 세이에셋자산운용도 3월 당시 7.24%의 보유지분을 현재 8.24%로 1.00%포인트 늘려놨다.
특히 최대주주인 송호근 대표는 특수관계인인 송시한씨가 장내에서 지분을 매입하면서 7월말 지분이 당초 49.41%에서 49.47%로 소폭 늘어난 경우다. 이는 주식 수로는 약 1만3000주에 해당되며, 7월말 연중 최저가 수준이던 가격(9400~9600원)에 모두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 "'버핏 재료' 제외하면 선뜻 투자 어려운 주식"
전문가들이 보는 와이지-원의 주가 급등세는 석연찮은 부분이 많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중소기업의 특성상 실적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역성장'하는 주식을 매집해 장기보유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라면서 "게다가 매월 및 매분기 단위로 수익률이 평가되는 기관투자자들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기관들은 당장 실적이 개선되는 주식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와이지-원은 절삭공구업체로 전세계 경기침체 여파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수주 잔고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년 대내외 경기 역시 불확실성이 높다는 것을 감안하면 실적 턴어라운드 시점을 포착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현재 투자 매력도는 낮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버핏 투자'라는 대형 호재가 없었다면 투자 시 매력도가 높지 않다는 얘기다.
실제로 와이지-원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전기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와 26% 줄어든 89억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도 17%와 3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와이지-원의 지분 7.70%를 보유중이던 유리자산운용은 국민연금 및 세이에셋운용과 반대로 지난달말 약 23만주(1.07%)를 장내에서 매도, 6.63%로 지분율을 줄인 곳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