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900선 부근에서 맴돌면서 주식형펀드에서 다시 환매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지수의 추가 상승에 따른 주식형펀드의 초과수익이 제한적일 것이란 예상에 따라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어서다.

자산운용사들은 시장 상황에 따라 주식비중과 자산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절해주는 ‘스마트펀드’를 잇따라 내놓으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기 위해 애쓰고 있다.

KB자산운용은 27일 ‘KB 레인지 포커스펀드’를 내놨다. 이 상품은 코스피지수가 1650~2150 범위에서 움직이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지수가 2150에 다가가면 주식비중을 20% 이하로 줄여 이익을 실현하고, 1650 부근으로 떨어지면 주식을 최대 100%까지 실어 반등 때 초과수익을 추구한다.

유진자산운용도 하락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유진 스마트한 증권펀드’를 출시했다. 펀드 자산 대부분을 채권 및 채권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내면서 나머지 10%를 코스피200선물에 투자,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한국투신운용의 신규 펀드인 ‘한국투자 자산3분법 증권펀드’도 이에 해당한다. 이 펀드는 주식 채권 금에 각각 30% 수준으로 배분 투자하는 자산배분형 펀드다. 시장 상황에 따라 분기마다 자산의 리밸런싱(비중 조절)을 통해 수익을 관리한다.

이미 출시된 스마트펀드의 성과도 나쁘지 않다. 상당수 스마트펀드의 올해(24일 기준) 수익률이 국내주식형펀드 평균수익률(4.67%)을 웃돌고 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당분간 지수가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안정적으로 위험을 관리하면서 주식 부문의 성과 개선이 나타날 수 있는 ‘스마트 펀드’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