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림정공, 獨·핀란드에 선박엔진 부품 납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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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품기간 60일→6일로 단축…글로벌 엔진메이커 '러브콜'
중속 엔진부품 개발도 나서…올 수출 40%↑ 126만弗 예상
중속 엔진부품 개발도 나서…올 수출 40%↑ 126만弗 예상
조선기자재 전문기업 상림정공(사장 이재곤·63)이 조선엔진 부품의 AS(유지보수) 시장에서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세계적 조선엔진 설계· 제조사인 독일의 만(MDT) 및 핀란드의 바르질라(Wartsila)와 독점 공급계약을 맺고 선박엔진 AS 부품 공급사업에 나서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이 회사의 주력제품은 초대형 선박 저속엔진의 구동 핵심 부품인 피스톤 로드(Piston rod)와 크로스헤드 핀(Crosshead-Pin)이다. 이들 제품은 선박엔진에서 에너지를 내는 피스톤의 왕복운동을 회전운동으로 바꾸어 주는 핵심 구동축 역할을 한다.
회사 측은 “제강 단조 연마가공 등 전 과정에서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초정밀 기술의 산물로 머리카락 두께 절반의 오차만 생겨도 엔진에 중대 결함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저속엔진에 들어가는 전 유형의 부품도 국산화해 만(MDT)·바르질라의 우수 엔진부품 공급업체로 등록돼 있다.
이 회사가 세계 메이저 선박엔진 기업의 AS 부품 공급사로 국내 유일하게 선정된것은 수백가지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을 주문받는 즉시 한치의 오차도 없이 6일 만에 소화해내는 고도의 기술력과 적기 공급 재고관리 시스템 때문이다.
이 사장은 “5만t급 대형 선박이 국내에 하루 접안하는 데 들어가는 항비(입출항료 정박료 접안료 등)만 3000만원에서 5000만원 정도 된다”며 “전 세계 어디에서도 평균 60일 이상 걸리는 선박엔진 부품 공급을 6일로 줄였더니 글로벌 엔진 메이커들의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부산상고를 졸업한 후 한국주철관공업과 대창단조에서 20여년간 회계와 관리 분야 일을 해왔다. 이 사장은 2001년 상림정공을 창업한 이유에 대해 “전자제품은 자주 바뀌지만 쇳덩어리로 가공된 선박엔진 부품은 잘 변화하지 않는다는 믿음 때문이었다”며 “혼이 깃든 제품으로 100년 전통기업을 만들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이 사장은 이 분야 최고 기술자를 삼고초려해 파격 대우를 해가며 기술개발에 매달렸다. 퇴직금은 물론이고 공장 등을 담보로 창업 후 3년여 동안 200억원의 빚을 내 초정밀 선반과 보링기, 연삭기 등을 갖추자 주변에선 ‘무모한 짓’이라고 만류하기도 했지만 그는 물러서지 않았다.
연매출 1억원을 넘지 못하던 회사 매출은 2008년 두산엔진 협력업체로 등록된 후 단숨에 85억원으로 올랐다. 27명의 직원 수를 고려하면 결코 적지않은 매출 규모다. 3년여 만에 부채도 다 갚았다. 회사는 조선불황 여파로 작년 매출이 50억원으로 떨어졌지만 엔진부품 유지보수 시장 덕분에 2010년 23만8000달러이던 수출은 2011년 89만2000달러, 올해는 126만달러(전망)로 큰 폭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사장은 중속 디젤엔진 부품 개발에도 열정을 보이고 있다. 그는 “중속엔진은 초대형 상선에는 발전기용 보조엔진으로, 드릴십과 같은 특수선에는 주엔진 역할을 하는 고부가 제품”이라며 “이 같은 틈새시장 발굴로 다가올 조선 호황기에 글로벌 선박엔진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이 회사의 주력제품은 초대형 선박 저속엔진의 구동 핵심 부품인 피스톤 로드(Piston rod)와 크로스헤드 핀(Crosshead-Pin)이다. 이들 제품은 선박엔진에서 에너지를 내는 피스톤의 왕복운동을 회전운동으로 바꾸어 주는 핵심 구동축 역할을 한다.
회사 측은 “제강 단조 연마가공 등 전 과정에서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초정밀 기술의 산물로 머리카락 두께 절반의 오차만 생겨도 엔진에 중대 결함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저속엔진에 들어가는 전 유형의 부품도 국산화해 만(MDT)·바르질라의 우수 엔진부품 공급업체로 등록돼 있다.
이 회사가 세계 메이저 선박엔진 기업의 AS 부품 공급사로 국내 유일하게 선정된것은 수백가지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을 주문받는 즉시 한치의 오차도 없이 6일 만에 소화해내는 고도의 기술력과 적기 공급 재고관리 시스템 때문이다.
이 사장은 “5만t급 대형 선박이 국내에 하루 접안하는 데 들어가는 항비(입출항료 정박료 접안료 등)만 3000만원에서 5000만원 정도 된다”며 “전 세계 어디에서도 평균 60일 이상 걸리는 선박엔진 부품 공급을 6일로 줄였더니 글로벌 엔진 메이커들의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부산상고를 졸업한 후 한국주철관공업과 대창단조에서 20여년간 회계와 관리 분야 일을 해왔다. 이 사장은 2001년 상림정공을 창업한 이유에 대해 “전자제품은 자주 바뀌지만 쇳덩어리로 가공된 선박엔진 부품은 잘 변화하지 않는다는 믿음 때문이었다”며 “혼이 깃든 제품으로 100년 전통기업을 만들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이 사장은 이 분야 최고 기술자를 삼고초려해 파격 대우를 해가며 기술개발에 매달렸다. 퇴직금은 물론이고 공장 등을 담보로 창업 후 3년여 동안 200억원의 빚을 내 초정밀 선반과 보링기, 연삭기 등을 갖추자 주변에선 ‘무모한 짓’이라고 만류하기도 했지만 그는 물러서지 않았다.
연매출 1억원을 넘지 못하던 회사 매출은 2008년 두산엔진 협력업체로 등록된 후 단숨에 85억원으로 올랐다. 27명의 직원 수를 고려하면 결코 적지않은 매출 규모다. 3년여 만에 부채도 다 갚았다. 회사는 조선불황 여파로 작년 매출이 50억원으로 떨어졌지만 엔진부품 유지보수 시장 덕분에 2010년 23만8000달러이던 수출은 2011년 89만2000달러, 올해는 126만달러(전망)로 큰 폭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사장은 중속 디젤엔진 부품 개발에도 열정을 보이고 있다. 그는 “중속엔진은 초대형 상선에는 발전기용 보조엔진으로, 드릴십과 같은 특수선에는 주엔진 역할을 하는 고부가 제품”이라며 “이 같은 틈새시장 발굴로 다가올 조선 호황기에 글로벌 선박엔진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