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특허소송에서 애플에 완패했다는 소식에 시가총액 약 13조원이 증발했다.

27일 오전 9시 15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보다 8만8000원(6.90%) 급락한 118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 시가총액은 174조8443억원을 기록, 전 거래일 187조8060억원에 비해 12조9617억원이 허공으로 사라졌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130만원대를 내주기 직전인 지난 16일, 삼성전자 시총은 198조1170억원에 달했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서 배심원단 9명은 애플이 주장한 특허 7건 가운데 6건을 삼성전자가 침해했고, 배상액 10억4394만달러(약 1조1900억원)를 지불하라는 평결을 내렸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직 판사의 1심 최종 판결과 연방법원에 대한 항소 및 최종 대법원에 대한 상고가 남아있지만 1심 최종 판결에서 배심원들의 판단이 뒤집힐 가능성이 높지 않아 일단 삼성전자에 악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김형식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배상금액과 스마트폰 판매금지, 소송비용, 소비자 인식(카피캣)에 대한 불확실성들이 존재해 주가는 단기적으로 조정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미국 법원 최종 판결이라는 변수가 존재하고, 소송이 장기화될 전망이어서 삼성전자 펀더멘털(기초체력)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