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테크’라는 신조어를 들어 봤을 것이다.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인 ‘샤넬’과 ‘재테크’의 합성어인 이 말은 샤넬 핸드백이 비싸지만 시간이 지나면 최초 구매가보다 중고값이 높게 형성되기 때문에 재테크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데서 생겼다.

사람들이 고가 핸드백 구매에 대한 정당성을 찾기 위해 만들어낸 말인지, 실제로 재테크 효과가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설명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이 신조어가 유행하는 걸 볼 때 중고가격이 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분명하다.

고가 핸드백보다 훨씬 비싼 ‘자동차 재테크’의 기본 공식에 대해 알아보자. 자동차를 새로 사서 어느 정도 운행한 뒤 중고차로 팔 때 높은 가격을 받기 위한 방법이다. 중고차 가격은 신차를 사는 순간 50% 이상 결정된다. 해당 차량의 브랜드와 옵션, 색상 등 기본적인 제원으로 신차 구매 후 1~3년 뒤의 중고차 가격을 예측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베스트셀링카인 현대차 쏘나타와 아반떼 시리즈의 중고차 값이 다른 차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중고차 값을 결정하는 3대 요소는 배기량, 트림 레벨, 옵션이다. 이 세 가지 요소는 중저사양일수록 신차 가격에 비해 높은 값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준중형차의 경우 동일 차종의 최상급 모델과 기본 모델의 신차 가격 차이는 600만원 정도지만 2~3년 지난 뒤의 중고차 가격은 200만원 이하로 줄어 든다. 최상급 모델과 옵션을 많이 장착한 차량이 중고차로 팔 때 감가가 많이 되는 셈이다.

대형차는 보통 2~3단계의 배기량 모델로 나눠져 있는데 배기량이 낮은 모델이 중고차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다. 색상은 검은색, 흰색, 은색 등 세 가지 색상이 가장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 이 세 가지 색상 외에는 비인기 색상으로 취급돼 감가 요인이 된다. 색상 쏠림 현상은 점점 심해지는 추세다.

주행거리와 사고이력 등 사용자가 얼마나 이용과 관리를 잘했느냐에 따라서도 영향을 받는다. 사고가 났을 때는 해당부위를 교환하는 것보다 판금·도장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중고차 시장의 수요와 공급, 중고차 수출차종 대상 및 시기, 유가, 환율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중고차 값이 결정되기 때문에 차량을 팔 때는 이런 시장변화에 대해 따져보는 것이 좋다. 중고차를 팔 때는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자동차 경매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