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27일 미국 주택시장의 회복 신호가 나타났다며 세계 경기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정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주택시장에서 회복 신호가 나타났다"며 "전미부동산건설협회(NAHB) 주택시장 지수가 연초 이후 상승하고 있고 주택가격 상승과 함께 주택판매 및 잠정주택판매도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주택시장의 회복하고 있는 배경으로 미국 정부의 주택시장 및 주택가격 안정대책 효과, 저금리 지속에 따른 모기지 수요의 증가, 가계의 가처분 소득 증가와 주택가격 조정에 따른 주택구입능력 개선 등을 문 연구원은 꼽았다.

그는 "미국 주택시장이 회복한다는 것은 앞으로 미국 경제의 펀더멘탈(경제 기반여건)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임을 시사한다"며 "건설지출 증가에 따른 국내총생산(GDP) 성장에 기여하고 소비심리 개선에 따른 개인소비지출 증가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가계의 채무조정(deleverging)에 대해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미국 주택시장이 과거 2006년 건설경기 호황 시점에 비해 여전히 부진한 수준이지만 완만한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는 얘기다.

문 연구원은 "리먼 사태 이후 경험한 경기 침체로 장기성장 궤도에서 이탈했지만 주택시장의 점진적 회복이 기존의 성장 기울기로 돌아가는데 있어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또 미국 경제의 펀더멘탈 개선은 세계 경기 사이클의 점진적인 회복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