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협력업체로 유명한 팍스콘이 중국 일부 공장의 임금을 인상했다.

중국 연합보는 팍스콘이 이달부터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 공장 근로자의 평균 임금을 16% 올렸다고 26일 전했다. 임금인상으로 팍스콘 신입 근로자의 기본급은 월 1550위안(27만 원)에서 1800위안(32만 원)까지 높아졌다.

회사 측은 신입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 기간도 6개월에서 3개월로 단축했다고 밝혔다.

팍스콘이 임금 인상과 정규직 전환기간 단축 등 직원 처우 개선에 나선 것은 팍스콘의 열악한 근무여건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노동감시단체의 개선 권고가 나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팍스콘은 근로자들의 잇딴 자살로 열악한 근로환경 문제가 불거진 직후인 올 2월 선전과 청두공장의 임금을 16~25% 인상했다. 회사 관계자는 “신제품 출시 등으로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는 8~11월에 수당을 추가 지급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팍스콘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을 위탁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다. 중국에서만 100만 명 이상의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다.

미국 노동 감시단체인 공정노동위원회(FLA)는 올 초 팍스콘 근로자들의 자살사건이 불거지자 팍스콘 공장에 대한 노동환경 조사를 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