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말 기준으로 국내 주식투자 인구 수는 478만명이다. 경제활동 인구 중 19.5%가 주식에 직접투자를 하고 있는 셈이다. 주식투자 인구 수 증가에 따라 주식투자 기법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다양한 주식투자 기법들이 있다. 크게 ‘상향식(Bottom Up)’과 ‘하향식(Top Down)’의 두 가지 투자 기법으로 나뉜다. 이 두 기법은 종목을 선정하는 접근 방법의 차이이다.

상향식 투자 기법의 주(主)는 기업이다. 즉 거시적 경제상황보다는 개별 기업의 특정 상황 또는 성장성을 기반으로 종목을 선정한다. 반면 하향식 투자 기법은 기업보다는 거시적 경제환경을 고려해 국가, 업종, 기업 등 순차적 접근을 통해 종목을 선정한다.

상향식 투자 기법은 개별 기업가치 평가 후 시장가치와 비교를 통해 매매 판단을 한다. 과거 경험상 저평가된 기업들의 대부분이 내재가치를 회복했다는 점에서 객관적이고 효용성이 큰 기법이다. 워런 버핏 등 흔히 알려진 투자 대가들이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상향식 투자 기법은 많은 노력과 시간을 요한다. 적절한 기업가치 평가를 위해서는 재무제표를 분석할 수 있는 회계지식, 해당 기업이 속해 있는 산업 지식, 개별 기업에 대한 정보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간과 정보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일반 투자자들은 하향식 투자 기법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정보기술(IT) 발달과 함께 하향식 투자에 필요한 정보들인 경제, 금융, 특정 산업 등에 관한 지식과 정보들이 과거보다 개방되고 접근이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은 하향식 투자 기법에 대한 관심의 제고가 필요한 시기다. 유럽 재정위기 및 글로벌 경제 둔화 흐름 등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해외 상황에 대한 국내증시의 민감도가 커지고, 업종들의 민감도도 상이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좋은 종목 선정과 타이밍을 위해서 상향식과 하향식 투자 기법의 적절한 혼용이 필요하다.

그러나 주식투자 관련 정보 습득에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없는 투자자들의 경우 하향식 투자 기법을 통해 투자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것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송상훈 교보증권리서치센터장 shsong@iprove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