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발 차고…스노클 물고…돌고래 처럼 물살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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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포츠체험 - 핀 수영
일반 수영보다 1.5배 빨라
3㎞ 6㎞ '수영의 마라톤'
허리·복근 강화…유연성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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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형, 배영, 평영, 접영 등 일반 수영이 식상하다면 핀수영에 도전해보자. 핀수영은 수중장비를 사용하기 때문에 빠른 스피드와 장거리 수영을 원하는 이들에게 알맞다. 24일 서울 오륜동의 서울체육고 수영장에서 핀수영을 배웠다.
◆수영할 수 있으면 OK
핀수영은 수영을 할 줄 알면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 동작은 접영과 비슷하다. 일반 수영은 몸만 쓰는 데 비해 핀수영은 추진장비인 핀(오리발)과 스노클을 이용하기 때문에 빠른 게 특징이다. 자유형으로 50m를 헤엄치는 데 21초가 걸린다면, 핀수영은 14초대면 충분하다. 일반 수영보다 1.5배가량 빠른 셈이다.
핀수영을 배우려면 우선 전용 스노클과 친해져야 한다. 핀수영용 스노클은 배수구가 없다. 일반 스노클과 달리 대롱을 타고 들어온 물이 빠져나가는 길이 없다. 스노클이 익숙해지기 전에는 물을 마시기 십상이다. 1일강사로 나선 이영준 대한수중·핀수영협회 경기력향상위원은 “물속에 들어갈 땐 숨을 참고 물 위로 올라왔을 때 강하게 숨을 내뱉어 스노클 안에 들어있는 물을 빼내는 게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몇 차례 연습 끝에 적응했나 싶었지만 긴장을 푸는 순간 수영장 물을 벌컥 들이켜고 말았다.
핀수영의 핵심인 핀을 착용할 차례. 핀은 오리발처럼 두 개로 나뉜 바이핀과 고래 꼬리처럼 생겨 양발을 하나로 묶어주는 모노핀의 두 종류로 나뉜다.
먼저 양발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바이핀을 착용했다. 키판을 잡고 고개를 숙여 물속에 머리를 넣은 채 다리와 허리를 움직인다. 기본적인 동작은 접영과 비슷하다. 팔을 쓰지 않을 뿐이다. 다리를 들어올릴 땐 허리가 내려가고 다리가 내려올 땐 허리가 올라가면서 몸이 S자로 자연스럽게 휘어지며 전진한다. 그냥 발로 물을 찰 때보다 확실히 빠르다.
고래 꼬리 모양의 모노핀은 착용하기가 쉽지 않았다. 발에 꽉끼는 크기여서 비누거품을 묻힌 뒤 발을 억지로 넣었다. 발 전체가 꽉 조이는 느낌이다. 양발이 하나로 묶이니 움직이는 것 자체가 불편하다. 물속에 들어가서도 핀수영의 기본동작을 하기가 쉽지 않다. 좌우 균형 잡기도 어렵다.
이 위원은 “수영 선수들이 스타트 후 물속에서 길게 빠져나오는 수중 돌핀킥의 자세나 매커니즘이 똑같다”며 “허리와 하체를 조화롭게 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잔잔한 파도가 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움직여야 한다는 것. 초보자들은 의식적으로 다리를 쓰려고 하는데 몸통부터 허리를 거쳐 다리로 힘을 전달해야 제대로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
◆복근 강화에 좋아
핀수영은 허리와 복근 강화에 도움을 준다. 유연성을 기르는 데도 좋다. 장비를 쓰기 때문에 장거리 수영을 하기에 알맞다.
핀수영은 1960년대 후반 한국에 보급됐다. 현재 300여명의 엘리트 선수가 등록돼 있다. 동호인은 4000~5000명 정도로 추산된다. 미사리에서 열리는 전국 장거리 핀수영대회에는 3000명 참가 정원이 10~20분 만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다. 3㎞, 6㎞ 등의 종목이 있어 수영의 마라톤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핀수영 강습을 하는 곳은 서울에 두 곳이 있다. 목동청소년수련관(02-2642-1318)에선 1주일에 1시간 반 동안 강습료 4만원. 올림픽수영장 다이빙풀(02-424-0735)에선 15만원이다. 대한수중·핀수영협회(02-420-4293)에서 핀수영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