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24일 중국 경제가 올해 3분기 의미있는 반등을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기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8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지수(속보치)는 47.8로 전월(49.3) 대비 1.5포인트 하락해 9개월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며 "생산과 신규주문을 비롯한 대부분의 세부항목 지수가 전월대비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HSBC PMI 제조업 지수는 중소기업과 동부 연안지역 수출기업의 경기심리를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 연구원은 "이 지수가 9개월래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은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수출둔화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금리 인하를 비롯한 경기부양책이 아직 내수경기 전반에 파급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에 따라 제조업체들의 부진은 좀 더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안 연구원은 "중소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재고부담이 아직 해소되지 못한 가운데 수출 및 내수 부진으로 신규주문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며 "당분간 추가 생산보다는 재고조정 차원에서 소폭의 감산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경기가 경착륙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일부 경기 부양 정책의 경우 효과를 거두는 데 시간이 필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 경제의 반등은 다소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안 연구원은 "3분기 성장률의 소폭 상승이 예상되는데 이는 낮은 기저 덕분에 성장률이 추가적인 하락을 막은 것 이외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4분기에는 현재 보강되는 정부와 통화당국의 경착륙 억제 노력이 효과를 나타내면서 방향성 전환의 가능성을 일부 보여줄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