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의 강자 롯데그룹은 롯데마트와 롯데백화점을 내세워 중국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현재 중국에서 97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도 3개 점포를 열었고 연말까지 114개까지 점포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2007년 12월 네덜란드계 대형마트인 중국 마크로의 8개 점포(베이징 6개·톈진 2개)를 인수하며 중국 시장에 첫발을 내딛었다. 이후 칭다오시에 라오산점, 베이징시에 꽁이시챠오점을 자체적으로 열었고, 2009년 10월에는 중국 대형마트 타임스(65개점)를 인수하며 대규모 유통망을 확보했다. 중국 유통시장은 이미 글로벌 유통업체들이 먼저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가 중요했다. 롯데마트는 적극적인 신규 점포 출점과 M&A로 글로벌 유통기업과 본격적인 경쟁을 할 수 있는 외형을 갖추고 있다.

롯데마트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모든 점포의 점장을 현지인으로 채용하고 한국 주재원은 최소화했다. 매장도 중국 특성에 맞춰 구성했다. 국내와 달리 닭고기 매장 조리대를 오픈해 소비자들이 직접 눈으로 볼 수 있게 했다. 중국인들은 눈앞에서 조리해 판매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중국 특성에 맞춰 매장 안내물에는 붉은색을 활용했다. 지난해에는 옌지시에서 의료봉사활동을 전개하는 등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국내 백화점 업체 중 유일하게 중국에 진출했다. 베이징점에 이어 지난해 6월 톈진시에 ‘톈진 동마로점’을 오픈했다. 인타이그룹과 함께 출점한 베이징점과 달리 ‘낙천상업관리 유한공사’라는 별도 법인을 설립하고 단독으로 사업을 진행했다. 톈진 동마로점에는 총 300여개 브랜드가 입점했고,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화장품·여성의류 등 한국브랜드 40여개도 포함돼 있다.

롯데백화점은 국내에서 축적한 유통 노하우에 베이징점을 운영하면서 얻은 경험을 접목해 주변 백화점들과 차별화된 고급 백화점으로 가꿔간다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은 내달 1일 톈진에 2호점을 열고 내년 4월 쓰촨성 중심 도시인 청두에도 점포를 내는 등 중국에 다점포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