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주 플랜티넷 대표 "자녀 스마트폰 음란물 차단해 드려요"
“동네 아주머니들에게 인터넷 유해물을 차단하는 서비스를 제안했더니 ‘그런 게 있다면 당장 쓰겠다’고 하더군요. 이거다 싶었습니다.”

김태주 플랜티넷 대표(50·사진)는 “인터넷이 한창 도입될 무렵 중학생 아들이 음란물을 볼까 걱정이 돼 사업을 시작했다”며 “온라인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스마트폰 등 모바일 환경에서도 유해물을 효율적으로 걸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2000년 설립된 플랜티넷은 유해물 차단 서비스 국내 1위 업체다. KT, SK브로드밴드 등을 통해 8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는 KT와 제휴해 부모가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을 관리할 수 있는 ‘KT 올레 자녀폰 안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인터넷 망에서 560만개의 두터운 데이터베이스(DB)를 쌓고 남다른 노하우를 익혔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유해물 차단은 패키지 소프트웨어 사업이 아니라 서비스”라며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자동으로 유해물을 수집하지만 최종적으로 이를 판단하는 것은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본사에 10여명의 담당 인력이 상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초기에는 인터넷 포털을 차단하는 실수도 있었지만 요즘은 1% 이하의 오차단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에는 스마트폰 앱 유해물이 문제”라며 “모바일 메신저로 아무런 제약 없이 오가는 음란사이트 링크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플랜티넷은 유해물 차단 서비스 외에 매장음악 서비스에도 진출했다. 국내 매장음악 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유해물 차단과 매장음악 서비스가 동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여도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콘텐츠 사업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