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들의 2012회계연도 1분기(4~6월)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사옥 매각에 따른 ‘착시효과’로 분석됐다. 이를 제외하고 보면 자산운용사 역시 증시 부진의 여파를 비켜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분기 82개 자산운용사의 순이익은 총 1198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1분기(995억원)와 비교하면 20.4% 늘었다. 하지만 지난 4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여의도 사옥을 매각하면서 발생한 유형자산처분이익 577억원을 제외하면 순이익 규모가 6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5% 감소했다.

운용사 전체 순이익에서 상위 5개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78.0%로 전년 동기(57.1%)보다 대폭 높아진 것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영향이 컸다.

회사별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순이익이 55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한국투자신탁운용(108억원) KB자산운용(100억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87억원) 삼성자산운용(82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15억원) 등 34개 운용사는 적자를 냈다. 전년 동기(31개사)보다 소폭 증가했다.

김영진 금감원 상품심사2팀장은 “펀드 환매가 지속되면서 운용사들이 받는 운용보수가 줄어든 것이 실적 부진의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