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법원 아닌 시장서 싸우자" vs 애플 "美 특허제 유지돼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삼성-애플'최후의 변론'…배심원 감정에 호소
배심원들 토론 시작
전문적인 내용 많아 24일 평결 힘들수도
배심원들 토론 시작
전문적인 내용 많아 24일 평결 힘들수도
“삼성전자가 아이폰의 가장 열렬한 팬이다.”(헤럴드 매켈리니 애플 측 변호사)
“아이폰의 디자인은 평면TV와 같은 일반적 전자제품처럼 자연적인 디자인 진화의 산물일 뿐이다.”(찰스 버호벤 삼성전자 측 변호사)
삼성전자와 애플 측 변호사들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연방북부지방법원에서 두 시간씩 배정된 최후 변론을 통해 배심원들에게 마지막으로 호소했다. 배심원들은 평결을 위한 논의를 22일부터 시작한다.
○“삼성이 3개월 만에 모방”
최후 변론은 애플 측이 먼저 했다. 헤럴드 매켈리니 수석 변호사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역사를 간략하게 정리한 뒤 “삼성전자는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을 내놓은 적이 없다”며 “애플이 (2007년) 아이폰을 발표한 후 삼성은 비슷한 디자인을 도용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은 아이폰을 봤을 때 이것의 훌륭함을 바로 알아챘다”고 덧붙였다.
매켈리니 변호사는 “3개월간 밤낮없이 열심히 일해 삼성전자 자체 아이콘 디자인을 완성했다”는 삼성 측 증인의 말을 인용하면서 배심원들의 감정에 호소했다. 그는 “애플은 아이폰 아이콘을 만들기 위해 4년간 노력했다”며 “삼성은 단지 애플의 디자인을 모방해 3개월이란 시간 안에 완성하게 된 것”이라고 배심원 설득을 시도했다.
그는 2010년 2월 경영진 회담에서 구글이 삼성에 아이패드 디자인을 모방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삼성 경영진은 이를 무시하고 계속 모방하도록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매켈리니 변호사는 “전 세계가 이 재판을 주목하고 있다”며 “미국의 특허시스템이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애플이 입은 손해에 대해서는 “최소 5억1900만달러, 최대 24억8000만달러에 이른다”고 단정했다.
○“애플, 스마트폰 발명자 아니다”
삼성전자의 찰스 버호벤 변호사는 각종 영상과 증거를 제시하며 애플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애플은 요구하지 않았어야 하는 것을 이곳에서 요구하고 있다”며 “시장에서 경쟁하는 대신 법정에서 이기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내놓는 경쟁업체를 법원이 막아 달라고 요청한다는 것이다.
애플의 디자인을 도용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모든 스마트폰이 둥근 모서리와 커다란 스크린의 직사각형 모양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소비자들이 애플과 삼성의 스마트폰을 혼동한다는 애플 측 주장에 대해선 “어떤 사람이 애플 기기를 사려다가 속아서 삼성 제품을 샀겠느냐”고 반문했다. 값비싼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구입하기 전에 소비자들은 신중하게 고민하며 그들은 실수가 아니라 선택을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애플의 요구액은 터무니없다”며 “터치스크린도 스마트폰도 애플이 발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버호벤 변호사는 “혁신가들이 경쟁할 수 있도록 하자”며 “삼성전자가 법정이 아닌 시장에서 자유롭게 경쟁할 수 있도록 해주자”고 배심원들에게 호소했다.
○배심원 토론 … 평결 늦어질 수도
최후변론이 이날 마무리됨에 따라 배심원들은 22일부터 토론을 시작한다. 재판을 담당하는 루시 고 판사는 변론에 앞서 109쪽에 이르는 평결지침을 배심원들에게 나눠주고 2시간15분 동안 직접 읽으며 지침 내용을 설명했다. 평결 내용이 전문적인 데다 항목도 36가지나 되는 등 토론해야 하는 항목이 많아 평결이 당초 예상일인 24일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아이폰의 디자인은 평면TV와 같은 일반적 전자제품처럼 자연적인 디자인 진화의 산물일 뿐이다.”(찰스 버호벤 삼성전자 측 변호사)
삼성전자와 애플 측 변호사들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연방북부지방법원에서 두 시간씩 배정된 최후 변론을 통해 배심원들에게 마지막으로 호소했다. 배심원들은 평결을 위한 논의를 22일부터 시작한다.
○“삼성이 3개월 만에 모방”
최후 변론은 애플 측이 먼저 했다. 헤럴드 매켈리니 수석 변호사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역사를 간략하게 정리한 뒤 “삼성전자는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을 내놓은 적이 없다”며 “애플이 (2007년) 아이폰을 발표한 후 삼성은 비슷한 디자인을 도용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은 아이폰을 봤을 때 이것의 훌륭함을 바로 알아챘다”고 덧붙였다.
매켈리니 변호사는 “3개월간 밤낮없이 열심히 일해 삼성전자 자체 아이콘 디자인을 완성했다”는 삼성 측 증인의 말을 인용하면서 배심원들의 감정에 호소했다. 그는 “애플은 아이폰 아이콘을 만들기 위해 4년간 노력했다”며 “삼성은 단지 애플의 디자인을 모방해 3개월이란 시간 안에 완성하게 된 것”이라고 배심원 설득을 시도했다.
그는 2010년 2월 경영진 회담에서 구글이 삼성에 아이패드 디자인을 모방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삼성 경영진은 이를 무시하고 계속 모방하도록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매켈리니 변호사는 “전 세계가 이 재판을 주목하고 있다”며 “미국의 특허시스템이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애플이 입은 손해에 대해서는 “최소 5억1900만달러, 최대 24억8000만달러에 이른다”고 단정했다.
○“애플, 스마트폰 발명자 아니다”
삼성전자의 찰스 버호벤 변호사는 각종 영상과 증거를 제시하며 애플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애플은 요구하지 않았어야 하는 것을 이곳에서 요구하고 있다”며 “시장에서 경쟁하는 대신 법정에서 이기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내놓는 경쟁업체를 법원이 막아 달라고 요청한다는 것이다.
애플의 디자인을 도용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모든 스마트폰이 둥근 모서리와 커다란 스크린의 직사각형 모양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소비자들이 애플과 삼성의 스마트폰을 혼동한다는 애플 측 주장에 대해선 “어떤 사람이 애플 기기를 사려다가 속아서 삼성 제품을 샀겠느냐”고 반문했다. 값비싼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구입하기 전에 소비자들은 신중하게 고민하며 그들은 실수가 아니라 선택을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애플의 요구액은 터무니없다”며 “터치스크린도 스마트폰도 애플이 발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버호벤 변호사는 “혁신가들이 경쟁할 수 있도록 하자”며 “삼성전자가 법정이 아닌 시장에서 자유롭게 경쟁할 수 있도록 해주자”고 배심원들에게 호소했다.
○배심원 토론 … 평결 늦어질 수도
최후변론이 이날 마무리됨에 따라 배심원들은 22일부터 토론을 시작한다. 재판을 담당하는 루시 고 판사는 변론에 앞서 109쪽에 이르는 평결지침을 배심원들에게 나눠주고 2시간15분 동안 직접 읽으며 지침 내용을 설명했다. 평결 내용이 전문적인 데다 항목도 36가지나 되는 등 토론해야 하는 항목이 많아 평결이 당초 예상일인 24일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