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신한카드 등 7개 전업 카드회사를 대상으로 테마검사에 착수한다. 신용카드 리볼빙 서비스 등 고금리 대출 실태를 집중 점검하기 위해서다. 금융당국의 압박 이후 카드사들이 관련 서비스의 금리를 낮추게 되면, 소비자 입장에선 금리인하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22일 “이달 말부터 2~3주 동안 전업 카드사를 대상으로 테마검사에 나서기로 했다”며 “카드 리볼빙, 현금서비스, 카드론에 대한 금리 부과체계 등을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 대상은 신한 현대 삼성 KB국민 롯데 하나SK 비씨 등 7개사다 . 금감원은 이미 한 달간 자료 수집 및 현황 파악 등 사전조사를 벌였다.

금감원은 수년째 20%대를 유지하고 있는 카드 리볼빙과 현금서비스, 10% 후반대인 카드론 등의 금리 부과 실태를 조사할 방침이다. 특히 카드 리볼빙 서비스와 관련해선 고강도 검사를 예고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대 28%에 달하는 카드 리볼빙 서비스 금리에 대한 합리성과 투명성 여부를 살펴보고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이번 테마검사는 자동차를 분해해 들여다보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 리볼빙 서비스는 고객이 사용액의 5~10%(최소결제액)만 갚으면 나머지는 상환을 미뤄주는 제도다. 카드 이용자의 자금 사정이 잠시 나빠졌을 때 결제를 늦추기 위해 도입됐지만, 실제 카드사들은 리볼빙 서비스를 고금리를 챙기는 수단으로 이용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카드사들은 리볼빙,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의 금리를 올리는 등 방법으로 수천억원씩 이익을 챙기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반면 소비자들은 카드사에서 비싼 금리로 돈을 빌려 다시 카드빚을 갚는 ‘돌려막기’에 빠져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급기야 금감원 소비자보호처는 최근 카드사 리볼빙 서비스에 대해 첫 소비자경보까지 발령했다.

장창민/류시훈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