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샷 가운데 가장 어려운 것을 꼽으라고 하면 아마도 50야드 안팎의 벙커샷일 것이다. 볼 뒤의 모래를 폭발시키는 그린사이드 벙커샷도 아니고 볼을 먼저 쳐야 하는 페어웨이 벙커샷도 아닌 애매한 거리의 샷이기 때문이다.

미국 PGA투어에서 활약하는 벤 크레인은 골프다이제스트 잡지에서 ‘50야드 벙커샷’을 쉽게 하는 요령을 소개했다. 그는 “볼만 깔끔하게 걷어내라, 스윙을 더 강하게 하라, 볼 아래의 모래를 약간만 떠내라 등등 레슨 이론이 난무하다 보니 오히려 헷갈린다”며 “내가 찾아낸 가장 쉬운 방법은 7번 아이언을 사용해서 평범한 그린 사이드 벙커샷과 똑같이 플레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요령은 다음과 같다. 7번 아이언을 짧게 잡고 그린 주변에서 벙커샷을 하는 것처럼 스탠스를 오픈하고 넓고 안정적인 스탠스를 취한다. 백스윙 톱에서는 클럽 페이스가 하늘을 가리키도록 한다. 크레인은 “7번 아이언의 클럽 헤드가 샌드웨지보다 가벼워 모래를 통과할 때의 느낌이 다르지만 공격적으로 모래를 폭발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볼 뒤 5㎝ 지점에서 클럽이 모래를 파고 들어간 후 클럽 헤드를 빠르게 전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