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리스트 중의 기타리스트’가 몰려온다. 재즈 밴드 ‘포플레이’ 멤버로 활약 중인 재즈 기타의 영웅 래리 칼튼(64), 실험적이고 진보적인 기타 선생님 웨인 크랜츠(56), 어쿠스틱 기타의 전설 토미 엠마뉴엘(57) 셋이 올가을 한국행을 택했다.

◆‘재즈 기타의 영웅’ 래리 칼튼

래리 칼튼은 다작(多作) 기타리스트 중 한 명이다. 마이클 잭슨, 스틸리 댄 등과 3000번 이상 세션 녹음을 했다. ‘더 크루세이더스’ ‘포플레이’ 등 밴드는 물론 솔로로도 두각을 나타냈다.

퓨전 재즈밴드 ‘포플레이’의 기타리스트이자 작곡가, 보컬이기도 한 그는 여섯 살 때 어머니의 영향으로 기타를 처음 잡았다. 열네 살 무렵, 재즈 기타리스트 조 패스의 연주를 우연히 듣고 재즈에 입문했다. 그는 “그때가 재즈를 향한 열정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고 회상한다. 악보도 볼 줄 몰랐던 그는 귀로만 듣고 그의 연주를 그대로 따라했다. 그는 지금도 “꼭 해야 될 것을 연습하고, 사랑하는 것을 연주하라”고 말한다.

1968년 ‘위드 어 리틀 헬프 프롬 마이 프렌즈’라는 제목의 첫 번째 LP를 출시하고, 재즈록 그룹 더 크루세이더스에서 13장의 앨범을 함께 만들었다. 20여차례 그래미상 후보에 올랐고, 2001년 그래미상 팝 연주자 부문을 시작으로 총 4회의 그래미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포플레이의 기타리스트로, 조인트 콘서트로 한국 무대에 선 적은 있지만 자신의 쿼텟을 이끌고 단독 내한하는 것은 처음이다. ‘룸 335’ 등 자신의 대표곡들을 연주한다. 9월8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9만9000~11만원. (02)3143-5156

◆‘창의적인 기타리스트’ 크랜츠

창의적이고 진보적인 기타의 선생님으로 불리는 웨인 크랜츠는 두 번째 내한공연을 펼친다. 현대 재즈 기타의 한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되는 그는 팝과 재즈, 록, 아방가르드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음악 실험을 해왔다. 2010년 첫 내한 공연 때 ‘한국에서 기타 좀 친다는 사람은 다 모였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미국 오레곤주 코발리스에서 태어난 그는 피아노를 배우다 기타로 전향했다. 1991년 데뷔작 ‘시그널스’를 시작으로 여러 장의 라이브 앨범을 선보였고, 1995년부터 2007년까지 뉴욕의 ‘바55’에서 장기 공연하며 화제를 모았다. 원래 트리오 멤버는 1997년부터 함께 호흡을 맞춘 베이시스트 팀 르페브르와 스팅 내한 공연 때 드러머로 참여했던 키스 칼록이다.

이번 공연에는 키스 칼록(드럼), 네이트 우드(베이스)가 함께한다. 2010년 공연 때 동행했던 베이시스트 팀 르페브르는 일정이 맞지 않아 빠지게 됐다. 9월 27일 서울 대흥동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 4만~6만원. (02)941-1150

◆‘어쿠스틱 기타 거장’ 엠마뉴엘

호주 출신 ‘어쿠스틱 기타의 거장’이라 불리는 토미 엠마뉴엘은 오는 10월10일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공연한다. 네 살 때 처음 연주를 시작한 그는 독학으로 기타를 익히고 열두 살 때 기타 교습을 시작할 만큼 재능을 보였다. 지난 30년간 연 300회 넘게 공연해온 그는 전설적인 기타영웅 쳇 앳킨스로부터 ‘공인기타연주자’라는 칭호도 받았다.

1988년 첫 솔로 음반 ‘업 프롬 다운 언더’를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그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폐막식에서 기타를 연주해 화제가 됐다. 대표작으로는 ‘온리’ ‘엔드리스 로드’ 등이 있다.

그는 호주판 롤링 스톤지에서 2년 연속 ‘베스트 기타리스트’로 선정됐고, 4장의 플래티넘 앨범과 3장의 골드앨범 기록을 갖고 있다. 특히 1990년 작인 ‘데어 투 비 디퍼런트’는 호주에서 연주 앨범으로는 25년 만에 플래티넘을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2005년 자라섬페스티벌을 시작으로 이번이 네 번째 내한이다. 10월10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5만~7만원. (02)2187-6221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