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드뷔시 '바다'…3色 즐거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유로화로 대체되면서 지금은 사라졌지만 프랑스 옛 지폐에는 정치가가 아닌 문화와 과학으로 공헌한 위인들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었다. 10프랑 지폐에는 베를리오즈, 20프랑에는 드뷔시, 50프랑에는 생텍쥐페리, 100프랑에는 세잔, 200프랑에는 에펠, 500프랑에는 퀴리 부부였다. 그중 20프랑 지폐를 차지한 드뷔시가 오늘로 탄생 150주년을 맞는다. 그는 독일 후기 낭만주의가 휩쓸던 시기에 전혀 다른 프랑스풍의 음악을 개척해 근대음악의 새 장을 열었다. ‘3개의 교향적 스케치’라는 설명이 딸린 ‘바다’(1905)는 독일식 미학의 논리적 구조와는 거리가 먼 대신 시각적, 감각적, 상징적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대표작이다. 드뷔시 음악은 사물을 보는 관점을 다각화하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깨닫게 해준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무지크바움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