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웅진코웨이 등 대형 인수·합병(M&A)이 마무리되면서 대형 사모펀드(PEF)들이 잇따라 자금 모집에 나서고 있다.
분위기가 가장 좋은 곳은 H&Q다. 하이마트 지분 5.66%를 보유하고 있던 H&Q는 우여곡절 끝에 롯데쇼핑에 하이마트를 매각하면서 이익을 실현하게 됐다. 내부수익률(IRR) 기준 30%에 육박하는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마트에 대한 투자는 2008년 7월에 설립한 3725억원 규모의 2호 펀드에서 이뤄졌다. H&Q는 국내 연기금들을 대상으로 5000억~7000억원가량을 모집, 3호 펀드를 결성할 예정이다.
올해 2월 40여개 국내 기관들로부터 자금을 모집, ‘로즈골드 2호’를 7160억원 규모로 출범시킨 IMM PE는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고위 임원들이 싱가포르 등을 방문, 해외 유동성공급자(LP)들과 여러 차례 미팅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IMM PE는 국내파들이 창업하고, 국내 LP들로부터만 자금을 모은 순수 토종 PEF다.
보고펀드도 자금을 모집 중이다. 한 관계자는 “우리, 국민은행 등을 중심으로 2000억원가량을 모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목표했던 금액에는 크게 미달했지만 보고펀드가 최대주주로 있는 동양생명의 매각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선전했다는 것이 PEF 관계자들의 평가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