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회사일로 야근이 잦고 심지어 외박을 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남편의 건강을 염려하고 어떻게하면 힘들어하는 남편의 기분을 즐겁게 해줄 수 있을까 고민하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날 샤워중인 남편에게 온 문자메시지를 우연히 보고는 자신의 인생 중요한 무언가가 어긋났다고 생각이 들었다.
회사일로 바쁜 줄로만 알았던 남편이 사실은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우고 있었던 것.
그 일 이후로 S씨의 인생은 180도 바뀌었다.
'나는 여자로서 더이상 매력이 없다' 싶은 생각에 우울증 증상을 겪으면서 더불어 성형과 쇼핑에 빠졌다.
평생 절약하고 돈을 모으기만 했던 그는 적금을 깨서 백화점 명품관에서 쇼핑을 즐기고 성형외과를 찾아 평소 꿈꾸기만 했던 가슴성형을 비롯 여러부위를 시술하며 외모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수천만원을 단 몇주만에 탕진한 S씨는 끝내 양재진 정신의학과 전문의를 찾아갔다.
양재진 원장과 상담끝에 남편과도 화해하고 다시 가정으로 되돌아간 S씨가 몇주후 찾아와 한말은 "우울증을 겪으면서 쇼핑과 성형수술에 집착했는데 이제와 생각하니 모두 후회된다. 그런데 가슴수술을 한 것만큼은 전혀 후회가 없다"는 것이었다.
여성에게 성정체성을 찾아주는 가슴성형은 수술 이후에도 만족도가 크다는 방증이었다.
또한 " 성형을 원하면 정신과 상담을 받아라"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제시한 근거 자료에 따르면 코 성형수술을 받으려 하는 사람 3명 중 1명 꼴로 정신질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질환의 이름은 '신체이형장애'. '신체이형장애'는 정상적인 외모를 가졌음에도 외모에 대해 불만을 가지는 강박증의 일종이다. 이 같은 환자들은 성형수술이 성공적으로 되더라도 결과에 행복해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 원장은 "최근 성형중독 환자들이 늘고 있다. 타인을 외모로 판단하는 시대가 되면서 성형수술에 관대해진 사회적 인식 탓이 크다. 자신의 외모에 100% 만족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이들에게 '만족못하면 성형하라'고 부추기는 듯한 미디어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진단했다.
최근 냉철한 말솜씨와 훈훈한 외모로 방송에서 각광받고 있는 양재진 원장은 정신의학과 분야중에서도 '알콜중독' 특화 병원으로 성공한 케이스다.
"고등학교때 친구들을 카운셀링하는게 취미였죠. 패션 MD나 건축디자인에도 관심이 있었지만 당시 건축사가 되기도 어렵던 시절이라 기왕 같은 노력을 할 바엔 의사가 되자고 생각했어요. 정신의학과를 비전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전 한 분야를 특화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봤거든요"
양 원장의 전망대로 2006년 진정신과 의원으로 시작된 '알콜중독' 전문병원은 몇년만에 진병원에 이어 W진병원으로 규모를 늘려나갈만큼 자리를 잡았다.
외국의 경우, 린제이 로한은 마약중독으로,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알코올중독으로 여러 번 전문치료를 받았다. 이 외에도 많은 해외 유명스타들이 중독치료를 받았는데 그들을 정신이상자나 환자 취급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전문병원에서 제대로 치료를 받고 다시 정상인이 되도록 격려하는 분위기다.
그런데 우리의 실상은 전혀 다르다. 알콜중독을 '집안망신'으로 여기고 질병으로 인지조차 하지 않는다.
양재진 원장은 "우리사회에도 외국과 같은 성숙한 문화가 필요하고 이제는 우리도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원장은 지난해 7월 청담동 빌딩을 매입해 절친 의사친구와 함께 The Jin 청담의원을 차리고 운영자문과 경영을 맡는 대표원장으로 재직중이다. 병원답지않은 카페테리아 스타일의 감각적 인테리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바쁜 직장인 들을 위한 30분~1시간 코스 또한 인기다. 양 원장은 "아침에 일어나기 힘든건 당신이 게을러서가 아니다. 몸이 필요로 하는 영양 밸런스를 맞춰주고 스트레스 상담을 병행하면 가뿐해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원장은 주식을 제외한 모든 재테크에 밝은 팔방미인이다. 대출을 끼고 건물을 매입한 후 버는 돈은 전부 원금상환을 하는 방식으로 재테크를 한다고 귀뜸했다.
최근 화장품 CF나 홈쇼핑 모델 제의를 받기도 한 양재진 원장은 병원 운영과 상담 등으로 바쁜 가운데에도 방송 출연을 많이 하는 이유에 대해 "방송에서 전생치료 등 거짓말로 시청자들을 현혹하는 의사들을 보고는 사명감을 느꼈죠. 의사로서 방송에서 제대로 된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라고 말했다. 또한 방송을 통해 여러방면의 좋은 사람들을 알게된 것도 큰 보람이다.
"메디컬 리조트를 운영하는게 목표입니다. 현대인에게 가장 무서운 적이 스트레스거든요. 웰빙과 안티에이징을 병행한 스트레스 클리닉을 열고 스파, 피트니스, 마사지치료, 명상요가 등을 통해 개인병 맞춤케어를 해줄겁니다. 병원의 역할뿐만 아니라 현대인의 쉼터로서 앞으로 더 큰 역할을 해 나가야죠"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