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을 통한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간 르노삼성자동차의 사원대표자위원회(사대위)가 노동조합 전환을 추진하고 있어 회사에 제2노조가 생길 전망이다. 사대위는 근로자 5600여명 중 90% 이상이 가입한 르노삼성 내 최대 직원 모임이다.

17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이 회사 사대위는 오는 20일 대의원 임시총회를 열어 노조 설립을 의결할 예정이다. 사대위는 이를 위해 지난 16일 노조 체제로의 전환과 관련된 질문과 답변 형식의 공고문을 사내에 부착했다. 사대위는 22일 대의원대회를 거쳐 이틀간 노조 전환에 대한 찬반 사원총회를 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원총회에서 노조 전환 건이 통과되고 노조가 설립되면 기존 금속노조 르노삼성지회와 함께 복수노조가 된다. 이렇게 되면 두 노조는 다음달 사측과의 교섭대표권 확보를 놓고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금속노조 르노삼성지회는 조합원 200여명 규모로 지난해 8월 설립된 후 교섭권을 확보해 사측과 단체협상 등을 하고 있다.

르노삼성지회는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두 번째 부분파업을 벌였다. 르노삼성지회는 지난 10일 회사 측이 대규모 희망퇴직 계획을 밝히자 13일 회사 설립 후 처음으로 2시간 동안 부분파업을 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