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에 이어 국내 맥주업계 1위 오비맥주도 맥주 가격을 인상한다. 이에 따라 가공식품을 시작으로 탄산음료와 커피, 맥주 가격도 줄줄이 오르게 됐다.

오비맥주는 오는 20일부터 카스, OB골든라거, 카프리 등 주요 맥주제품의 출고가를 5.89% 인상한다고 1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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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제품인 카스 병맥주의 경우 500㎖ 기준으로 출고가가 1021.80원에서 1081.99원으로 60.19원 오르게 된다.

오비맥주가 맥주 출고가를 인상하는 것은 2009년 10월 이후 3년 만이다.

회사 관계자는 "각종 원부자재 가격과 제조비, 물류비 상승의 영향으로 두 자릿수 이상의 가격인상 요인이 발생했으나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기조와 소비자 부담을 감안해 인상폭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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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27일 3년 만에 맥주 가격을 5.93% 올렸다.

탄산음료와 커피 가격도 잇따라 오르고 있다.

지난 16일 롯데칠성음료에 이어 한국코카콜라와 해태음료가 음료 가격을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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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의 한국코카콜라와 해태음료는 콜라와 환타, 써니텐 등 대표 제품의 가격을 각각 5~9%, 2~15% 올렸다. 이로 인해 유통업체 공급가격을 기준으로 코카콜라 250㎖ 캔은 33원, 조지아 커피 240㎖ 캔은 20원 올랐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8일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등 10개 품목의 출고가를 인상한 바 있다.

스타벅스와 커피빈, 투썸 등 커피전문점도 가격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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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는 지난 5월 아메리카노 등 32종의 음료 가격을 300원씩 인상했고, 커피빈은 스타벅스가 가격인상을 단행한지 2개월 만에 주요 제품의 가격을 300~400원 올렸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커피전문점 투썸은 지난 16일 커피음료 가격을 평균 5.9%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투썸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카페모카 등은 기존 가격보다 300원씩 오른 4100원, 4400원, 4900원에 각각 판매된다.

CJ푸드빌 측은 "지난 수년간 가격 인상 없이 원가 부담을 흡수해 오다 임대료와 인건비, 재료비 등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가맹점의 원가 부담이 커졌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