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은 17일 키움증권에 대해 지난 1분기 실적 부진에 따라 목표주가를 기존 8만60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브로커리지 부문의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이 향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원재웅 연구원은 "증시 침체로 키움증권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68.7% 감소한 84억원을 기록했다"며 "투자심리 위축으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전분기 대비 23.2% 감소했고, 상품운용부문의 손실도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원 연구원은 다만 "과거 증시 침체 시마다 키움증권은 브로커리지 고객의 저변을 확대했다"며 "일정 시간 후 투자심리가 개선되면 브로커리지 부문의 어닝 파워가 더욱 증가했다"고 했다.

증시 침체로 신규계좌 유입 성장세가 둔화되어도 과거부터 누적되는 고객계좌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특히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부문의 시장 점유율 확대는 브로커리지의 어닝파워 증가에 힘을 실어준다는 분석이다.

원 연구원은 "증시 침체 후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이 한 단계 레벨업 했던 패턴을 고려한다면, 투자심리 회복 시에는 오히려 브로커리지 수익이 한 단계 증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