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16일 내년 중 밤샘 근무를 없애는 주간연속2교대제를 도입하겠다는 뜻을 노조 측에 전달했다.

현대차는 이날 울산공장에서 열린 올해 16차 임금협상에서 설비공사 기간 등을 감안해 2013년 중 주간연속2교대제를 본격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병목공정 해소 및 작업 편의성 향상 등 근로시간 축소에 따른 생산량 만회를 위해 3000억 원의 설비투자를 단행키로 했다.

주간연속2교대제는 현행 주야2교대에서 1조가 8시간(오전 6시40분 ~ 오후 15시20분), 2조가 9시간(오후 15시20분 ~ 밤 01시10분, 잔업 1시간 포함) 연속으로 조업하는 근무형태로 사실상 밤샘 근무가 없어진다.

이에 따라 1967년 현대차 울산공장 준공 이후 45년간 지속돼온 주야2교대제는 내년 중 전격 폐지된다.

업계는 현대차의 주간연속2교대제 시행으로 부품업체 등 자동차 산업계에 심야근무 축소와 실질적인 근로시간 단축 등 획기적인 근무환경의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주간연속2교대제 도입으로 근무시간이 기존 '10+10'에서 '8+9' 시간으로 3시간 줄지만 시간당 생산대수를 늘이고 기존 비가동시간 일부를 작업시간으로 조정하는 등 공장별 인력운영 개선으로 생산성과 유연성을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

장시간 근로도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주간연속2교대 시행으로 현재 주야 맞교대 근무자를 기준으로 연간 근로시간이 총 470여 시간 줄어들게 돼 연장근로 한도 위반 등 장시간 근로 문제가 사실상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간연속2교대 시행으로 근로시간 단축을 통해 생산성과 인력운영의 유연성을 제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