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대출자' 1년새 80만명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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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신용자일수록 불량률 높아
90일 이상 대출금을 갚지 못한 ‘불량 대출자’가 최근 1년간 80만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스신용평가정보는 가계 대출자 1667만6000명을 대상으로 불량률을 조사한 결과 지난 3월 말 기준 4.78%로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불량률이란 최근 1년간 90일 이상 채무 불이행으로 은행연합회 또는 나이스신용평가정보에 통보된 대출자의 비율을 말한다. 2011년 3월부터 2012년 3월까지 90일 이상 은행 등 금융회사의 돈을 갚지 않은 대출자가 79만7000명이 나온 셈이다. 불량률은 작년 9월 4.43%를 기록한 이후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나이스 관계자는 “여러 금융회사에 빚을 진 다중 채무자들이 불량 대출자로 전락하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불량률은 특히 저신용자로 갈수록 급격히 높아지는 모습이다. 신용등급이 우량한 1~4등급 중 대출을 받은 고객의 불량률은 1%에도 미치지 않는 수준이지만 7~9등급은 불량률이 10~20%에 이른다. 최하위 등급인 10등급은 39.1%에 달한다. 10등급의 경우 대출자의 절반 가까이가 90일 이상 돈을 갚지 못했다는 의미다. 10등급의 대출 불량률은 지난해 9월 말 36.1%에서 6개월 새 3%포인트나 상승했다.
저신용자의 불량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주택담보대출 부실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택담보대출 평균 불량률은 2.49%로 전체 대출 불량률보다 낮지만 저신용 등급의 주택담보대출 불량률은 전체 대출 불량률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8~10등급의 주택담보대출 불량률은 20.3~45.9%로 같은 등급 구간의 전체 대출 불량률 17.1~39.1%보다 등급별로 최대 8%포인트가량 높다.
김선빈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저소득층이 생활비 때문에 집을 담보로 여기저기서 빚을 냈다가 집값 하락의 ‘폭탄’을 맨 먼저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출 불량률 상승세는 더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실물경제의 충격이 대출 부실에 영향을 주는 데 6개월 정도 걸린다고 분석했다. 올 들어 경제성장률이 본격적으로 하락해 디플레이션 우려마저 나오는 만큼 불량 대출이 앞으로 더 많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나이스신용평가정보는 가계 대출자 1667만6000명을 대상으로 불량률을 조사한 결과 지난 3월 말 기준 4.78%로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불량률이란 최근 1년간 90일 이상 채무 불이행으로 은행연합회 또는 나이스신용평가정보에 통보된 대출자의 비율을 말한다. 2011년 3월부터 2012년 3월까지 90일 이상 은행 등 금융회사의 돈을 갚지 않은 대출자가 79만7000명이 나온 셈이다. 불량률은 작년 9월 4.43%를 기록한 이후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나이스 관계자는 “여러 금융회사에 빚을 진 다중 채무자들이 불량 대출자로 전락하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불량률은 특히 저신용자로 갈수록 급격히 높아지는 모습이다. 신용등급이 우량한 1~4등급 중 대출을 받은 고객의 불량률은 1%에도 미치지 않는 수준이지만 7~9등급은 불량률이 10~20%에 이른다. 최하위 등급인 10등급은 39.1%에 달한다. 10등급의 경우 대출자의 절반 가까이가 90일 이상 돈을 갚지 못했다는 의미다. 10등급의 대출 불량률은 지난해 9월 말 36.1%에서 6개월 새 3%포인트나 상승했다.
저신용자의 불량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주택담보대출 부실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택담보대출 평균 불량률은 2.49%로 전체 대출 불량률보다 낮지만 저신용 등급의 주택담보대출 불량률은 전체 대출 불량률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8~10등급의 주택담보대출 불량률은 20.3~45.9%로 같은 등급 구간의 전체 대출 불량률 17.1~39.1%보다 등급별로 최대 8%포인트가량 높다.
김선빈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저소득층이 생활비 때문에 집을 담보로 여기저기서 빚을 냈다가 집값 하락의 ‘폭탄’을 맨 먼저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출 불량률 상승세는 더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실물경제의 충격이 대출 부실에 영향을 주는 데 6개월 정도 걸린다고 분석했다. 올 들어 경제성장률이 본격적으로 하락해 디플레이션 우려마저 나오는 만큼 불량 대출이 앞으로 더 많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