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6일 증시가 점차 펀더멘털(내재가치)에 눈을 돌리기 시작하면서 속도 조절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주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대만으로 오르는 시장은 어느 정도 초기의 성과를 달성했고, 이제 시장은 펀더멘털을 찾을 것"이라며 "하지만 아직 펀더멘털에 대한 확신은 강하지 않고, 결국 시간을 벌 수 있는 열쇠는 독일이 쥐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 지도자들은 다음달 12일 유로안정화기구(ESM)에 대한 독일 헌법재판소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인데, 그 과정이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고 유 연구원은 예상했다.

독일 헌법재판소가 ESM을 적법하다고 판단하더라도 독일의 ESM 분담 자금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일정 비율로 제한하는 등의 조건을 붙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오는 30일 미국 잭슨홀 회의가 열리고 다음달에는 6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13일에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예정돼 있는 만큼 시장 분위기가 급변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