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20분기 연속 흑자…박병엽식 생존전략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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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된 제품으로 전쟁터서 살아남아야"
글로벌업체 줄줄이 적자속 2분기 영업이익 93억 '선방'
베가레이서2 50만대 판매…LTE 스마트폰 판매 2위
글로벌업체 줄줄이 적자속 2분기 영업이익 93억 '선방'
베가레이서2 50만대 판매…LTE 스마트폰 판매 2위
“올 하반기에 죽음 직전까지 가는 휴대폰 업체가 나올 것이다.”
지난 3월23일 열린 팬택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병엽 부회장(사진)이 한 말이다. 5개월가량이 지난 지금, 박 부회장의 말처럼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과 삼성전자의 양강 구도로 굳어졌다. SK텔레시스가 휴대폰 사업을 포기한 데 이어 최근 KT도 스마트폰 제조 자회사 KT테크의 청산을 결정했다. 모토로라와 HTC는 감원에 나섰고 LG전자도 2분기 적자로 돌아섰다. 이 같은 상황에서 팬택은 20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매출 4992억, 영업이익 93억
14일 팬택이 발표한 2분기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4992억원, 영업이익은 93억원을 기록했다.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 직후인 2007년 3분기 흑자로 돌아선 뒤 20분기 연속 흑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3.4%, 영업이익은 20.7% 줄었지만 글로벌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줄줄이 적자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2분기 전체 판매량은 187만대로 집계됐다. 국내에서 106만대, 해외에서 81만대를 팔았다. 지난 5월 판매를 시작한 ‘베가레이서2’가 50만대 이상 팔리며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성적을 주도했다. 국내시장 점유율은 15~16%를 유지했다. 상반기 동안 LTE 스마트폰 135만대를 팔았다. 그 결과 LG전자를 제치고 LTE 스마트폰 판매량 2위를 차지했다.
애플과 삼성이 시장을 장악하면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팬택은 “애플, 삼성전자로 매출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서도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며 “현재 모바일 디바이스 업계에서 이익을 내는 몇 안 되는 제조사”라고 강조했다. 세계적으로 올 2분기에 흑자를 낸 스마트폰 제조업체는 팬택을 비롯해 애플과 삼성전자, HTC 등에 불과하다. LG전자와 노키아, 리서치인모션(RIM), 모토로라, 소니 등은 적자를 냈다.
◆생존이 우선…제품 차별화 전략
박 부회장은 올해 팬택의 첫 번째 목표로 생존을 꼽았다. “전쟁터 같은 시장에서 살아남아야 다음 기회를 노릴 수 있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그 다음은 “제품에서 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 인지도와 브랜드 파워에서 밀리는 상황에선 차별화된 제품밖에 답이 없다는 것.
팬택은 최근 SK텔레콤을 통해 시장에 내놓은 ‘베가S5’가 하루에 3000대씩 개통되고 있다는 소식에 고무돼 있다. 이 스마트폰은 5인치 디스플레이를 장착하면서도 크기를 최대한 줄인 제품이다. 팬택은 5.3인치 대화면 신제품으로 하반기 경쟁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내달 5.3인치 디스플레이와 퀄컴의 쿼드코어 프로세서, 2GB(기가바이트) 램, VoLTE(LTE 망을 통한 음성통화) 등을 지원하는 신제품을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등 신제품을 앞세워 해외시장 공략도 강화키로 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지난 3월23일 열린 팬택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병엽 부회장(사진)이 한 말이다. 5개월가량이 지난 지금, 박 부회장의 말처럼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과 삼성전자의 양강 구도로 굳어졌다. SK텔레시스가 휴대폰 사업을 포기한 데 이어 최근 KT도 스마트폰 제조 자회사 KT테크의 청산을 결정했다. 모토로라와 HTC는 감원에 나섰고 LG전자도 2분기 적자로 돌아섰다. 이 같은 상황에서 팬택은 20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매출 4992억, 영업이익 93억
14일 팬택이 발표한 2분기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4992억원, 영업이익은 93억원을 기록했다.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 직후인 2007년 3분기 흑자로 돌아선 뒤 20분기 연속 흑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3.4%, 영업이익은 20.7% 줄었지만 글로벌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줄줄이 적자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2분기 전체 판매량은 187만대로 집계됐다. 국내에서 106만대, 해외에서 81만대를 팔았다. 지난 5월 판매를 시작한 ‘베가레이서2’가 50만대 이상 팔리며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성적을 주도했다. 국내시장 점유율은 15~16%를 유지했다. 상반기 동안 LTE 스마트폰 135만대를 팔았다. 그 결과 LG전자를 제치고 LTE 스마트폰 판매량 2위를 차지했다.
애플과 삼성이 시장을 장악하면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팬택은 “애플, 삼성전자로 매출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서도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며 “현재 모바일 디바이스 업계에서 이익을 내는 몇 안 되는 제조사”라고 강조했다. 세계적으로 올 2분기에 흑자를 낸 스마트폰 제조업체는 팬택을 비롯해 애플과 삼성전자, HTC 등에 불과하다. LG전자와 노키아, 리서치인모션(RIM), 모토로라, 소니 등은 적자를 냈다.
◆생존이 우선…제품 차별화 전략
박 부회장은 올해 팬택의 첫 번째 목표로 생존을 꼽았다. “전쟁터 같은 시장에서 살아남아야 다음 기회를 노릴 수 있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그 다음은 “제품에서 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 인지도와 브랜드 파워에서 밀리는 상황에선 차별화된 제품밖에 답이 없다는 것.
팬택은 최근 SK텔레콤을 통해 시장에 내놓은 ‘베가S5’가 하루에 3000대씩 개통되고 있다는 소식에 고무돼 있다. 이 스마트폰은 5인치 디스플레이를 장착하면서도 크기를 최대한 줄인 제품이다. 팬택은 5.3인치 대화면 신제품으로 하반기 경쟁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내달 5.3인치 디스플레이와 퀄컴의 쿼드코어 프로세서, 2GB(기가바이트) 램, VoLTE(LTE 망을 통한 음성통화) 등을 지원하는 신제품을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등 신제품을 앞세워 해외시장 공략도 강화키로 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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