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올 하반기 최고급 세단 내세워 한국 공략

BMW코리아가 다음달 대형 세단 7시리즈 신모델을 내놓고 판매 공세에 나선다. 국내 시장에서 BMW 7시리즈와 경쟁을 선언한 현대차 에쿠스, 기아차 K9 등 국산차 주자들과의 판매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MW코리아는 다음달 초 상품성을 보강한 7시리즈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모델)를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에선 2008년 이후 4년 만에 모델이 바뀐다. 올 상반기에 5시리즈와 신형 3시리즈가 주력이었다면 하반기엔 신형 7시리즈를 투입해 한국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BMW 관계자는 "신형 7시리즈는 디자인과 엔진, 편의 사양 등 제품이 등급별로 업그레이드 되는 모델" 이라며 "가격은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했다"고 말했다.


신형 7시리즈는 740i, 750i, 730d, 740d, 750d xDrive 등 7가지 등급으로 판매된다. 상반기에는 7시리즈 중 배기량 3.0ℓ급 디젤 730d, 가솔린 740 2개 모델이 대당 1억 원이 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1000대 가량 팔려 고객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BMW 7시리즈는 플래그십(최상위) 세단으로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아우디 A8 등과 동급 차종으로 꼽힌다. 하지만 현대·기아차가 에쿠스, K9 등을 내놓고 수입차와 경쟁 관계를 만들면서 대립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 1~7월 에쿠스·제네시스·오피러스·K9 등 배기량 3000cc 이상 대형 세단 차급에서 2만3875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9.7% 줄어든 수치다. 신차 K9을 제외하면 나머지 3개 모델은 일제히 판매량이 줄었다. 때문에 BMW·벤츠 등 독일 수입차 공세에 맞서기 위해 다양한 고객 만족 마케팅을 검토 중이다.

현대차는 최근 판매가 줄고 있는 에쿠스의 2013년형 모델 투입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2013년형 에쿠스 투입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올 들어 내수 부진에다 에쿠스와 K9 판매 성적이 기대 만큼 좋지 않아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 며 "K9의 경우 영업사원들에게 대당 파격적인 인센티브 지원 등을 통해 판매 확대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