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앞으로 다가온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전에서 김문수 후보 측이 연일 박근혜 후보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 후보가 대선 이후 당내 비주류 좌장을 노린 전략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 후보 캠프의 신지호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은 13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나와 “박 후보 캠프의 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이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7월20일 이후에 입당했다면 선대위원장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도 박 후보 공격에 직접 나섰다. 그는 지난 11일 강원 춘천 연설회에서 “박 후보의 최측근이 공천장사를 했다”며 “당시 당의 전권을 가진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공천심사위원장과 모든 비대위원을 다 임명했다”고 박 후보를 정면 겨냥했다. 이어 정수장학회도 거론했다.

김 후보가 박 후보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죄는 것은 경선 후 당내 비주류의 좌장을 노린 것이란 분석이 적지 않다.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박 후보가 2007년 대선 경선에서 이명박 당시 후보에 대해 맹공을 퍼부었다. 박 후보는 이후 대선 후보는 안 됐지만 당내 비주류의 수장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을 했고 유력 대선 후보로 우뚝 섰다”며 “김 후보도 이 같은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분석했다.

박 후보 측은 김 후보의 이런 공세가 도를 넘었다며 김 후보 측에 네거티브 자제를 요청하는 한편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재 및 재발 방지 요청 공문을 보냈다. 이에 당 선관위는 이날 김 후보 측에 네거티브 자제를 구두 권고했다.

하지만 김 후보 측 김동성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당 선관위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근거 없는 비방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남은 기간 더 세게 공격해 박 후보와 확실한 대립관계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