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한투證, 순이익 70%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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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1분기 순익 72% 줄어…유진·교보 등 21곳은 적자
주식 거래대금 감소 영향
주식 거래대금 감소 영향
2012회계연도 1분기(4~6월) 증권사들의 순이익 규모(별도재무제표 기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가량 급감했다.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도 순이익이 50% 이상 줄어들었다. 유진투자증권 교보증권 리딩투자증권 등 21개 증권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이 13일 발표한 ‘2012회계연도 1분기 증권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62개 전체 증권사의 순이익은 2163억원으로 전년 동기(7929억원) 대비 72.7% 감소했다. 작년 1분기 2.1%였던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지난 1분기엔 0.5%로 떨어졌다.
증권사들의 실적이 악화된 것은 주식시장의 거래대금이 급감한 영향이 가장 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체 주식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2월까지만해도 9조8384억원에 달했으나 이후 꾸준히 감소해 지난 6월에는 5조7779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이에 따라 1분기 중 증권사들이 주식위탁매매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91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2% 줄었다.
보유 주식의 주가 하락으로 인한 손실도 4120억원으로 전년 동기(370억원)의 11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그나마 금리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보유 채권에서 1조3910억원가량의 이익을 낸 것이 추가 실적 악화를 막는데 기여했다.
증권사별로 보면 자산관리 부문에서 탄탄한 고객 기반을 구축하고 있는 삼성증권이 359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작년 1분기(845억원)와 비교하면 57.5% 줄었다. 대우증권(346억원→218억원) 한국투자증권(725억원→185억원) 등도 1년 전에 비해 이익 규모가 줄었다.
삼성 대우와 더불어 증권업계 ‘빅3’로 통하는 우리투자증권은 순이익이 123억원에 그쳐 신영증권(179억원) 미래에셋증권(166억원) 등에 이어 업계 6위로 추락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금감원의 실적 집계는 자회사나 해외법인 등을 제외한 별도재무제표 기준이기 때문에 연결기준 실적보다 이익 규모가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전체 62개 증권사 중 21개사는 적자를 냈다. 주로 영업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한 중소형 증권사들이 많았다. 유진투자증권은 651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냈고, 리딩투자증권은 16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증권가를 더 어둡게 하는 것은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이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안정균 SK증권 연구원은 “주식거래에도 시즌이 있는데 업계에서는 여름휴가 기간인 7~8월을 비수기로 여긴다”며 이 기간에 주식거래 대금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 전망도 긍정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금융감독원이 13일 발표한 ‘2012회계연도 1분기 증권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62개 전체 증권사의 순이익은 2163억원으로 전년 동기(7929억원) 대비 72.7% 감소했다. 작년 1분기 2.1%였던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지난 1분기엔 0.5%로 떨어졌다.
증권사들의 실적이 악화된 것은 주식시장의 거래대금이 급감한 영향이 가장 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체 주식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2월까지만해도 9조8384억원에 달했으나 이후 꾸준히 감소해 지난 6월에는 5조7779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이에 따라 1분기 중 증권사들이 주식위탁매매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91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2% 줄었다.
보유 주식의 주가 하락으로 인한 손실도 4120억원으로 전년 동기(370억원)의 11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그나마 금리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보유 채권에서 1조3910억원가량의 이익을 낸 것이 추가 실적 악화를 막는데 기여했다.
증권사별로 보면 자산관리 부문에서 탄탄한 고객 기반을 구축하고 있는 삼성증권이 359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작년 1분기(845억원)와 비교하면 57.5% 줄었다. 대우증권(346억원→218억원) 한국투자증권(725억원→185억원) 등도 1년 전에 비해 이익 규모가 줄었다.
삼성 대우와 더불어 증권업계 ‘빅3’로 통하는 우리투자증권은 순이익이 123억원에 그쳐 신영증권(179억원) 미래에셋증권(166억원) 등에 이어 업계 6위로 추락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금감원의 실적 집계는 자회사나 해외법인 등을 제외한 별도재무제표 기준이기 때문에 연결기준 실적보다 이익 규모가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전체 62개 증권사 중 21개사는 적자를 냈다. 주로 영업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한 중소형 증권사들이 많았다. 유진투자증권은 651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냈고, 리딩투자증권은 16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증권가를 더 어둡게 하는 것은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이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안정균 SK증권 연구원은 “주식거래에도 시즌이 있는데 업계에서는 여름휴가 기간인 7~8월을 비수기로 여긴다”며 이 기간에 주식거래 대금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 전망도 긍정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