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뉴욕 증시는 특별한 재료 없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유럽과 미국 중앙은행이 조만간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주식 시장을 떠받치는 모양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심리적 기준선인 1400선을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돌파하며 전주에 비해 1% 오른 1405에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도 한 주 동안 각각 0.9%, 1.8%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승세가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아트 호건 라자드캐피털 애널리스트는 “적은 거래량에서 볼 수 있듯이 시장은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서지 않는 것은 재미있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에 대해 “공격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로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고 분석했다.

휴가철이 이어지는 이번주에도 유럽에서 돌발 악재가 나오지 않는 한 ‘조용한’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그나마 시장의 관심을 끄는 것은 소비 지표들이다. 홈디포(14일)와 월마트(16일) 등 대형 소매업체들이 잇따라 2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14일에는 소매판매, 17일에는 소비자심리지수가 발표된다. 소비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한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7월 신규고용이 예상보다 많이 늘어나는 등 경기가 다소 호전되는 상황에서 소비까지 살아났다는 신호가 나오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밖에 생산자물가(14일), 소비자물가(15일), 산업생산(15일), 주택착공(16일) 등도 눈여겨볼 만한 지표들이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