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태권도의 에이스 황경선(26·고양시청)이 4년 전 베이징에 이어 2012 런던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따냈다.

태권도 종목의 첫 금메달이자 한국의 역대 올림픽 금메달 최다 타이 기록인 13번째 금메달을 선수단에 안겼다.

황경선의 금메달이 특히 값진 이유가 있다. 황경선의 올림픽 2연패(여자 67kg급)는 국내 태권도 선수로는 처음이다.

한국 태권도는 양궁과 마찬가지로 "올림픽 메달보다 국가대표 선발이 더 어렵다" 는 말이 나오는 종목이다. 선수층이 두터운 태권도 종주국 한국에서 2회 이상 올림픽 출전 자체가 어렵다.

한국 선수로 2회 이상 올림픽 무대를 밟은 경우도 황경선과 이번 대회 남자 80㎏ 초과급에 출전하는 차동민(26·한국가스공사) 둘 뿐이다.

황경선은 서울체고 3학년 때인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태권도 사상 처음으로 고교생이 올림픽 무대에 나서 메달리스트가 됐다.

고교생 때 큰 무대를 한 번 맛본 황경선은 전성기를 맞아 더 강해졌다. 베이징과 런던에서 2연속 금메달을 수확하며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3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따낸 유일한 여자 태권도 선수가 된 것은 덤이다.

앞서 이대훈(20·용인대)이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지만 황경선이 태권도 첫 금메달을 따내며 부담감을 던 차동민과 이인종(30·삼성에스원)에게 더 많은 금메달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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