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수엑스포는 성공작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사후 활용 문제 등 남은 과제도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기획할 것입니다.” 여수엑스포 93일간의 대장정을 이끈 강동석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장(사진)은 폐막을 이틀 앞둔 10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엑스포를 이같이 평가했다.

그는 “관람객 800만명 유치 목표는 초과 달성이 확실시된다”며 “박람회 주제 구현에 대한 좋은 평가, 박람회장의 원활한 운영, 관람객의 수준 높은 질서의식 등이 어우러진 결과”라고 자평했다.

폐막 후 남게 되는 정부 차입금 상환 문제에 대해서는 “엑스포가 상업성보다는 공익적 성격을 띤 국가행사이므로 국가가 떠안아야 할 일”이라고 밝혀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당초 박람회장 조성사업비 2조1000억원 중 조직위가 자체 수입으로 조달해야 할 돈은 7380억원. 이 가운데 4846억원은 정부에서 차입한 것으로 폐막 후 갚아야 할 돈이다.

박람회장 사후 활용 방안은 크게 두 방향으로 생각 중이라고 했다. 우선 국제관 주제관 한국관 등 3개 전시관을 살리되 콘텐츠는 완전히 바꿀 것을 검토 중이다. 또 엑스포 정신과 유산을 계승·발전시킬 수 있도록 주제관은 해양과학관으로 개조해 전 세계 해양과학기술을 상시적으로 선보이는 과학기술관, 문학과 음악 미술은 물론 전 세계의 연구 성과와 학술논문 등을 집대성한 해양 아카이브 역할을 하도록 할 계획이다.

“박람회가 열린 여수가 체류형 관광지가 되지 못한 것은 태부족한 숙박시설 때문”이라고 지적한 그는 “전시관을 리모델링해서라도 유스호스텔 등 쾌적한 숙박시설 확충에 힘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사후 활용의 주체로는 자산공사, 특수목적법인 구성 등의 방안이 검토 중이나 민간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이달 중 국내외 관심 있는 기업들에 제안요청서를 제출토록 해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운영비가 만만치 않아 적자 우려 때문에 박람회장의 제한적 재개장을 적극 검토 중”이라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정부와의 협의가 잘 풀리면 이달 하순부터 11월까지 한시적인 재개장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여수=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