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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 작아 벤치 지키던 소녀…최강 '득점 기계'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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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림픽 女배구 '득점왕 예약' 김연경] 중학교 때까지 160㎝ 불과
    고교 때 갑자기 커 공격수로…한달 전 이적 분쟁 '속앓이'
    키 작아 벤치 지키던 소녀…최강 '득점 기계' 우뚝
    ‘군계일학(群鷄一鶴).’ 여자 배구 ‘세계 최고 공격수’ 김연경(24·터키 페네르바체)의 플레이는 격이 달랐다. 4강전에서 아쉽게 미국의 벽에 가로막혀 결승 진출은 좌절됐지만 종횡무진 활약한 김연경 덕분에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것으로 예상됐던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은 36년 만에 동메달 획득을 기대하고 있다.

    ◆192㎝ 장신 ‘득점 기계’

    김연경은 런던올림픽 여자 배구의 최고 스타로 부상했다. 영국의 BBC는 김연경을 ‘슈퍼우먼’으로 지칭했다. 득점왕도 사실상 확정했다. 그는 준결승전까지 총 185점을 올리며 득점왕 라이벌인 데스티니 후커(미국·147득점)와의 격차를 38점으로 벌려놨다. 둘 다 1경기씩 남겨놓고 있어 순위를 뒤집는 것은 불가능하다.

    한국 선수 중 역대 최장신인 192㎝의 키에서 뿜어내는 그의 스파이크는 파워와 높이에서 상대를 압도한다. 스파이크 높이는 315㎝. 상황에 맞게 연타와 틀어치기를 정확하게 구사하는 능력까지 갖춰 ‘득점 기계’로 불린다. 타점 높은 후위공격은 너무나 빨라 상대 수비수나 센터들이 알고도 당한다.

    ◆벤치 설움 딛고 국내리그 평정

    세계 최고로 인정받는 그에게도 눈물겨운 벤치 시절이 있었다. 안산서초등학교 4학년 때는 키가 148㎝에 불과해 주로 세터를 봐야했다. 원곡중학교에 진학한 뒤 10㎝ 이상 자랐지만 여전히 또래 선수보다 작아 항상 벤치멤버였다. 세터, 레프트, 라이트 등 센터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을 소화해야 했다.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한일전산여고에 진학하면서부터였다. 1학년 때부터 쭉쭉 크기 시작하더니 3학년 땐 186㎝를 훌쩍 넘어 팀의 주전이 됐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한 게 오히려 약이 됐다. 덕분에 탄탄한 기본기를 갖출 수 있었고 공격만 하는 반쪽 선수가 아니라 후위에서 리시브도 잘하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성장했다.

    프로에 데뷔한 2005년부터는 4시즌 동안 국내 V리그를 완전히 평정했다. 흥국생명 소속으로 데뷔 첫해 2005~2006시즌 신인왕, 정규리그 MVP, 챔피언결정전 MVP를 싹쓸이했다. 2006~2007시즌에도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MVP를 동시에 쓸었고 2007~2008시즌엔 정규리그 MVP 3연패를 달성했다. 2008~2009시즌에는 통산 세 번째 챔피언결정전 MVP에 오르며 자신만의 ‘승승장구 스토리’를 써나갔다. 리그 5위에 그쳤던 흥국생명은 그를 영입하고 난 뒤 네시즌 동안 세 차례나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명문팀 반열에 올랐다.

    ◆해외 진출 1호 여자 배구선수

    그에게 한국 무대는 좁았다. 2009년엔 일본 프로배구 JT마블러스에 입단, 전년 10개 팀 가운데 9위에 그쳤던 팀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고 득점왕에 올라 ‘아시아 최고의 거포’로 성장했다. 이듬해도 JT마블러스에 리그 우승을 선사한 뒤 더 큰 세상을 위해 터키리그에 진출했다.

    터키에서도 우승 행진은 끝나지 않았다. 올 3월 소속팀 페네르바체를 2011~2012시즌 유럽배구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12경기에서 40세트를 소화하며 총 228득점(세트당 평균 5.7점)을 올린 그는 득점왕과 최우수선수상까지 차지하며 3관왕에 등극했다.

    ◆이적 분쟁에도 불구 맹활약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위기가 찾아왔다. 그의 대리인이자 소속사인 인스포츠코리아는 지난달 완전한 이적을 위해 대한배구협회에 국제이적동의서 발급을 요청했다. 그러나 원 소속구단인 흥국생명이 반발했고 한국배구연맹은 흥국생명의 요청대로 김연경을 임의탈퇴 선수로 인정했다. 자국에서 여섯 시즌을 뛰어야 자유계약 신분으로 해외 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데 네시즌밖에 뛰지 않아서다.

    이렇게 불안한 상황에서도 그는 올림픽 준비에 몰입했다. 협회의 무관심 속에서도 꿋꿋이 강스파이크를 날렸고, 세계랭킹 15위에 불과했던 한국팀을 세르비아(7위), 브라질(2위), 이탈리아(4위)까지 꺾는 기적의 주인공으로 만들었다.

    준결승전에서 미국에 당한 패배는 오히려 약이 됐다. 김연경은 준결승전 후 “오늘 진 다음 살짝 눈물이 나려 했는데 메달을 따고 나서 울겠다. 체력적으로 힘들고 아픈 부위도 있지만 핑계가 될 수 없다. 일본은 8강부터 기다린 팀이다. 붙고 싶고 자신도 있다”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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