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대놓고 삼성 견제…"그들은 머리 좋은 모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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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특허소송 와중에 삼성 한계 분석 기사 한페이지 특집 게재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삼성전자는 애플, 구글과 같은 ‘게임 체인저’가 아닌 ‘머리 좋은 모방자’(사진)에 불과하다는 분석기사를 한 면에 걸쳐 게재했다. 삼성과 애플의 특허 다툼이 진행 중인 가운데 삼성의 한계를 지적하는 FT 기사가 나오자 한국 대표 기업에 대한 견제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현대차의 수입이 늘어나 자국 업체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프랑스 정부의 주장을 받아들여 긴급수입제한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우선 감시 조치를 검토 중이다.
FT는 9일자 렉스칼럼에 삼성전자가 뛰어난 글로벌 기업 중 하나지만 구글, 애플과 같은 ‘월드 리더’는 아니라는 내용을 게재했다. 렉스칼럼은 여러 명의 집필자가 함께 쓰는 FT의 대표적 칼럼이다.
칼럼은 삼성이 2010년 스마트폰을 만든 지 2년 만에 애플을 앞선 것을 평가하면서도 특허소송은 삼성이 머리 좋은 모방자인지, 진정한 혁신자인지를 가려줄 기회라고 주장했다. 칼럼은 그러면서 역사는 삼성이 머리 좋은 모방자였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별 셋을 상징하는 삼성의 이름부터 일본 미쓰비시의 세 다이아몬드 로고를 베낀 것이라고 썼다.
FT는 또 삼성의 주가는 추정이익의 7배 수준으로 나스닥 평균의 절반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그 원인으로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꼽고 이건희 삼성 회장은 25년 재임기간 중 인상적 실적을 남겼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아버지처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삼성이 2차전지 등 5대 신수종사업을 육성하는 데 대해 위험을 걸고 게임 자체를 바꾸기보다 신사업을 찾는 것에 불과하다며 이는 삼성이 ‘월드 리더’가 되지 못하는 이유라고 제시했다.
FT는 삼성에 애플을 따라잡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지 법정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판결 결과는 지저분한 사업 파트너 간 결별로 나타날 것이라고 썼다. 애플은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디스플레이를 사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FT는 과거에도 유럽 시각에서 한국에 부정적인 기사를 실어왔다”며 “삼성과 애플의 특허소송이 진행 중인 시점에 삼성을 폄하한 기사를 게재한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FT는 2010년 1월에도 삼성전자의 실적 호전을 호평하면서도 장기적으로는 혁신 부족이 수익성을 해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FT는 9일자 렉스칼럼에 삼성전자가 뛰어난 글로벌 기업 중 하나지만 구글, 애플과 같은 ‘월드 리더’는 아니라는 내용을 게재했다. 렉스칼럼은 여러 명의 집필자가 함께 쓰는 FT의 대표적 칼럼이다.
칼럼은 삼성이 2010년 스마트폰을 만든 지 2년 만에 애플을 앞선 것을 평가하면서도 특허소송은 삼성이 머리 좋은 모방자인지, 진정한 혁신자인지를 가려줄 기회라고 주장했다. 칼럼은 그러면서 역사는 삼성이 머리 좋은 모방자였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별 셋을 상징하는 삼성의 이름부터 일본 미쓰비시의 세 다이아몬드 로고를 베낀 것이라고 썼다.
FT는 또 삼성의 주가는 추정이익의 7배 수준으로 나스닥 평균의 절반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그 원인으로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꼽고 이건희 삼성 회장은 25년 재임기간 중 인상적 실적을 남겼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아버지처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삼성이 2차전지 등 5대 신수종사업을 육성하는 데 대해 위험을 걸고 게임 자체를 바꾸기보다 신사업을 찾는 것에 불과하다며 이는 삼성이 ‘월드 리더’가 되지 못하는 이유라고 제시했다.
FT는 삼성에 애플을 따라잡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지 법정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판결 결과는 지저분한 사업 파트너 간 결별로 나타날 것이라고 썼다. 애플은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디스플레이를 사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FT는 과거에도 유럽 시각에서 한국에 부정적인 기사를 실어왔다”며 “삼성과 애플의 특허소송이 진행 중인 시점에 삼성을 폄하한 기사를 게재한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FT는 2010년 1월에도 삼성전자의 실적 호전을 호평하면서도 장기적으로는 혁신 부족이 수익성을 해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