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株, 예견된 비극…이상급등 랠리 '멈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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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상 급등랠리를 펼치던 저축은행주(株)에 급제동이 걸렸다. 정치 테마주가 잠잠한 사이 투기적인 성격의 자금이 몰린 것으로 추정돼 주의가 요구된다.
9일 한국거래소는 윤현수 진흥저축은행 등기이사의 397억4000만원 규모 횡령·배임 혐의 발생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이에 따라 진흥저축은행의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이상 신호는 신민저축은행에서 먼저 감지됐다. 신민저축은행은 지난 7일부터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됐음에도 이틀간 20% 이상 뛰어올랐다. 한국거래소는 이에 따라 신민저축은행의 주권 매매거래를 이날 하루 정지시켰다.
관리종목인 서울저축은행은 웅진캐피탈이 보유 중인 1200만주의 보호예수가 전날 해제되면서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내달 21일에는 남아있는 1800만주의 보호예수도 풀릴 예정이다.
저축은행주들은 지난달 말부터 뚜렷한 이유 없이 급등랠리를 펼쳐왔다.
진흥저축은행의 주가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7일까지 연일 급등했다. 지난달 31일부터는 연일 상한가 행진을 기록하며 7거래일간 135.39% 치솟았다. 신민저축은행은 7거래일, 서울저축은행은 5거래일, 푸른저축은행은 2거래일씩 상한가 행진을 이어왔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저축은행주들은 3분기로 예정된 금융감독원과 예금보험공사의 저축은행 공동검사에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급등세를 탔다"며 "하지만 이 보다는 최근 테마주를 찾기 힘든 상황에서 투기적인 성격의 자금이 몰렸기 때문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이유 없는 급등랠리가 멈추고 급락세로 돌아서는 것은 예견됐던 수순이란 지적이다.
또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푸른저축은행의 경우 전날 주가가 고점을 찍으면서 거래량이 갑자기 급증한 후 주가가 급락했다"며 "서울저축은행 또한 같은 흐름을 보이며 전형적으로 투기자금이 몰렸던 흔적을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상장 유지가 힘들 수도 있는 회사들의 주가가 이런 움직임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며 "하루 이틀 큰 수익을 바라고 접근했다가는 위험할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37분 현재 서울저축은행과 푸른저축은행은 각각 4.74%, 7.69% 하락하고 있다. 진흥저축은행과 신민저축은행은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
9일 한국거래소는 윤현수 진흥저축은행 등기이사의 397억4000만원 규모 횡령·배임 혐의 발생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이에 따라 진흥저축은행의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이상 신호는 신민저축은행에서 먼저 감지됐다. 신민저축은행은 지난 7일부터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됐음에도 이틀간 20% 이상 뛰어올랐다. 한국거래소는 이에 따라 신민저축은행의 주권 매매거래를 이날 하루 정지시켰다.
관리종목인 서울저축은행은 웅진캐피탈이 보유 중인 1200만주의 보호예수가 전날 해제되면서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내달 21일에는 남아있는 1800만주의 보호예수도 풀릴 예정이다.
저축은행주들은 지난달 말부터 뚜렷한 이유 없이 급등랠리를 펼쳐왔다.
진흥저축은행의 주가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7일까지 연일 급등했다. 지난달 31일부터는 연일 상한가 행진을 기록하며 7거래일간 135.39% 치솟았다. 신민저축은행은 7거래일, 서울저축은행은 5거래일, 푸른저축은행은 2거래일씩 상한가 행진을 이어왔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저축은행주들은 3분기로 예정된 금융감독원과 예금보험공사의 저축은행 공동검사에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급등세를 탔다"며 "하지만 이 보다는 최근 테마주를 찾기 힘든 상황에서 투기적인 성격의 자금이 몰렸기 때문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이유 없는 급등랠리가 멈추고 급락세로 돌아서는 것은 예견됐던 수순이란 지적이다.
또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푸른저축은행의 경우 전날 주가가 고점을 찍으면서 거래량이 갑자기 급증한 후 주가가 급락했다"며 "서울저축은행 또한 같은 흐름을 보이며 전형적으로 투기자금이 몰렸던 흔적을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상장 유지가 힘들 수도 있는 회사들의 주가가 이런 움직임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며 "하루 이틀 큰 수익을 바라고 접근했다가는 위험할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37분 현재 서울저축은행과 푸른저축은행은 각각 4.74%, 7.69% 하락하고 있다. 진흥저축은행과 신민저축은행은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