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밤새 금메달 없네" 어색한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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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12일 동안 '노골드 데이' 3번 뿐
밤새 한국 대표팀의 금메달이 없었다. 어색한 아침이다.
9일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은 '금빛 낭보' 를 접하지 못했다. 8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한국 선수단이 남자 태권도와 탁구에서 은메달 2개를 따내는 데 그쳤다.
지난달 28일 개막 이후 8일까지 12일간의 올림픽 일정을 소화하는 동안 한국 선수단이 금메달 소식을 전하지 못한 날은 세 번 뿐이다. 지난달 30일과 8월4일, 그리고 8일이다.
며칠 동안 계속 이어지는 한국 선수단의 금메달 소식에 익숙해진 터라 '금메달 없는 아침' 에 허전함마저 느낄 정도다.
선수단은 대회 첫날부터 금메달 소식을 전해왔다. 박태환이 판정 번복 논란 속에 아쉬운 은메달을 차지한 것도 잠시, 진종오가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시동을 걸었다.
바통은 다음날 양궁 여자 대표팀이 이어받았다. 이성진·최현주·기보배로 이뤄진 대표팀은 단체전에서 1점차로 우승하며 이 부문 올림픽 7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지난달 30일 잠시 숨을 고른 대표팀은 이튿날인 31일 김재범이 유도 남자 81㎏급 결승에서 우승하며 금메달 릴레이를 이어갔다. 앞서 판정 번복과 부상 악재 속에 금메달을 놓친 조준호와 왕기춘의 아쉬움을 푼 금메달이었다.
이달 1일에는 하룻동안 금메달 3개가 쏟아졌다. 김장미가 사격 여자 25m 권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베테랑 송대남이 유도 남자 90kg급 결승 에서 '골든 스코어' 로 극적 승리를 거뒀다. 이어 김지연(사브르 개인전)이 여자 펜싱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내며 '골든 데이' 의 마침표를 찍었다.
2일과 3일에는 연인 사이인 양궁 기보배와 오진혁이 차례로 개인전 결승에서 금메달을 가져왔다. 3일에는 또 구본길·김정환·오은석·원우영으로 구성된 펜싱 남자 대표팀은 사브르 단체전에서 '한국형 발 펜싱' 의 진수를 선보이며 시상대의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4일 두 번째 '노골드 데이' 를 보낸 대표팀은 5일 진종오가 사격 남자 50m 권총 결선에서 대회 2관왕과 2연패를 확정짓는 금메달을 따냈다. 당초 선수단의 목표였던 10개째 금메달을 조기 달성한 우승이었다.
6일은 양학선의 날이었다. 양학선은 이날 체조 남자 도마에서 스스로의 이름을 딴 '양학선' 기술을 선보이며 한국 체조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겼다.
7일에는 김현우가 투혼을 발휘해 감동을 줬다. 김현우는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66㎏급 결승전에서 퉁퉁 부은 눈으로 경기에 나서 승리하며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12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다시 8일 금메달 행진을 쉰 대표팀은 9일에는 체조 손연재가 여자 리듬 개인전 출전한다. 또한 4강에 오르며 메달 전망을 밝힌 여자 배구와 핸드볼 대표팀은 강적 미국과 노르웨이를 상대로 각각 결승 진출을 겨룬다.
한경닷컴 뉴스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