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지원도 사회공헌] 한화, 비인기 종목 사격 적극 육성, 금메달 목표 조기달성 견인차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이번 2012 런던올림픽에서 사격은 금메달 3개로 양궁과 더불어 한국 대표팀 중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을 따낸 종목이다. 또 은메달 2개를 포함해 사격에 출전한 국가 중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이 이번 올림픽에서 당초 목표인 금메달 10개를 조기 달성하는 데도 효자 역할을 했다. 특히 남자 사격대표팀의 간판스타 진종오는 50m 권총에서 올림픽 2연패에 성공했고, 10m 공기권총에서도 우승해 2관왕에 올랐다. 런던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사격은 역사를 새로 쓰며 ‘대표 효자종목’으로 거듭났다.
우리 사격 대표팀의 이 같은 성과 뒤에는 한화그룹의 지원이 있었다. 국내에서 비인기 종목인 사격이 최고의 효자 종목으로 떠오른 데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육성과 애정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강초현 선수가 고교 졸업 후 적을 둘 팀이 없자 김 회장은 2001년 갤러리아 사격단을 창단했다. 한화는 김정 고문이 2002년 대한사격연맹을 회장을 맡은 뒤 지금까지 80여억원의 사격발전 기금을 지원, 국내 사격선수들의 운동 여건 개선에 힘쓰고 있다.
김 회장은 2008년부터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를 통해 국내 사격선수들의 실력 향상과 유망주 발굴에 기여하고 있다. 이 대회는 대한사격연맹 창설 이후 기업이 주최하는 최초의 사격대회다. 2009년부터 국내 대회에서 유일하게 전 종목 국제표준인 전자표적을 사용하고 있다. 전자표적은 종이표적에 비해 비용이 3배 이상 들어 그동안 국내 대회 대부분은 종이표적으로 진행해 왔다. 전자표적의 도입은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졌다.
인재 육성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2002년 국가대표 선수 31명, 지도자 7명에 불과했던 한국 사격은 2012년 현재 국가대표 64명, 지도자 14명으로 성장했다. 국가대표 운영 프로그램도 체계적으로 향상했다. 대한사격연맹은 2003년부터 한화의 지원 아래 동계기간 중 국가대표 전원 해외전지훈련을 연 1회 이상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같은 큰 대회에는 코치, 트레이너, 사격 전문 통역요원까지 추가로 파견해 선수관리 및 컨디션 증진을 통한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 김 회장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3명의 트레이너를 파견해 대표선수들의 심리적 부분까지 챙기는 세심한 배려를 보이기도 했다.
이 같은 지원에 힘입어 한국 사격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 2004년에는 은2, 동1개로 국가별 사격 종합 순위 11위, 2008년 중국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진종오가 올림픽 16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하며 세계 사격 랭킹 6위에 올랐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 13개로 역대 아시안게임 사상 단일종목 최다 금메달 획득과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한화의 ‘사격사랑’은 국제대회 유치의 성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국제사격연맹(ISSF)은 지난 4월 한화회장배 사격대회가 열리는 경남 창원시를 2018년 세계사격선수권대회 개최지로 선정했다. 세계사격선수권대회는 4년마다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사격 대회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