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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정가 뒤흔드는 '철수와 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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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의도 Wi-Fi]
    “영희와 철수가 8월 정국의 핵이 됐다.”(민주통합당 한 의원). 공천헌금을 줬다는 의혹으로 정가를 뒤흔들고 있는 현영희 새누리당 의원과 대선 출마 여부로 관심을 끌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얘기다.

    ‘철수와 영희’ 이야기의 근원은 지난해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해 9월 당 연찬회가 열렸던 충남 천안의 한 연수원에서 당시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나온 ‘안철수 출마설’과 관련, 기자들에게 “후보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철수가 나왔으니 영희도 나오겠다”며 우스갯소리를 한 것에서 비롯됐다. 며칠 뒤 홍 대표는 MBC라디오 방송에 출연, 진행자인 손석희 교수에게 “(서울시장) 출마 생각이 있으면 한나라당에서 모시겠다”고 제안했다. 그러자 손 교수는 “저는 영희가 아니라서…”라며 재치 있게 거절해 또 한 번 화제가 됐다.

    새누리당의 한 당직자는 8일 “농담을 좋아하는 홍 전 대표의 성격상 툭 던졌던 말이 지금 여의도 정가를 흔드는 것이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철수’는 정치권을 좌지우지하는 이름이 됐다. 대선 경선 후보들의 합동연설회와 토론회에서도 ‘철수’는 어김없이 등장한다. 박근혜 새누리당 경선 후보는 지난 7일 토론회에서 사회자가 서점에서 저자 사인회를 하는 안 원장을 만났을 때 어떻게 하겠느냐고 하자 “저도 사인 받고, 시간 되면 차나 한잔 하자고 하면서, 책을 어떻게 쓰게 됐는지 얘기해보겠다”고 답했을 정도다.

    ‘영희’를 바라보는 당의 반응은 불편하다. 한 초선 의원은 “공천 헌금 파문이 발생했을 때 박 후보와 당 지도부의 미적지근한 대처가 일을 더 크게 만들었다”며 “아직도 상황 인식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친박(친박근혜)들은 ‘박근혜 책임론’에 대해 발끈한다. 한 친박 의원은 “비박(비박근혜) 후보들이 모든 공천 대상자들을 다 조사하자는데 불가능한 일”이라며 “같은 당에서 우리끼리 이러면 안 된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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