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상장사 105곳 중 71%가 이익 전망치 하향조정

주요 대기업들의 3ㆍ4분기 실적 전망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특히 화학, 철강, 에너지, 통신서비스 분야의 하향조정 폭이 컸다.

유럽 위기가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는데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의 경기도 부진하기 때문이다.

◇ 분석대상 상장사의 71%가 전망치 하락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치를 발표한 105개 주요 상장사 중 71.4%인 75곳은 코스피가 연중 최고점에 달한 4월 초에 비해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줄어들거나 적자가 확대될 것으로 추정됐다.

나머지 30곳 중 17곳은 한자릿수 증가에 그쳤고 13곳은 전망치가 두자릿수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POSCO, LG화학, 호남석유 등이 포함된 소재(16곳) 기업들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4월 초 약 4조원에서 최근 3조1천805억원으로 20.49% 하향조정됐다.

4분기 영업이익도 전망치도 14.82% 낮아졌다.

또 에너지(5곳) 19.34%, 통신서비스(4곳) 15.58%, 산업재(32곳) 7.41%의 비율로 전망치가 각각 낮아졌다.

삼성전자가 포함된 IT(15곳)는 11.92% 상향조정됐고 경기소비재(21곳) 전망치는 2.89% 높아졌다.

개별 기업으로는 적자인 3곳을 제외하고는 동국제강의 전망이 가장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이 회사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4월 초 517억원에서 최근 118억원으로 77.10% 줄었다.

뒤이어 SK하이닉스(-61.87%), 한화케미칼(-52.79%), 위메이드(-52.16%)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소비 악화로 내수 부진에 대한 걱정이 커져 유통ㆍ통신 기업들도 전망이 나빠졌다.

LG유플러스는 4월 초보다 최근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31.20% 떨어졌고 SK텔레콤과 KT도 각각 14.15%, 13.87% 하향조정됐다.

또 신세계가 11.77% 낮아진 것을 비롯해 현대백화점(-11.60%), 롯데쇼핑(-9.20%), 이마트(-4.71%)를 바라보는 시각도 좋지 않다.

IT 기업 중에서도 LG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4월 초 3천73억원에서 최근 2천683억원으로 12.71% 하향조정됐다.

◇ 삼성전자 전망은 밝아

삼성전자에 대한 전망은 나날이 좋아지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4월 초 6조3천834억원에서 최근 7조6천393억원으로 오히려 19.67% 높아졌다.

이 기간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도 6조2천642억원에서 7조4천751억원으로 19.33% 상향조정됐다.

지난 4월 초보다 최근 전망이 가장 밝아진 곳은 삼성SDI로 3분기 영업이익이 954억원에서 1천336억원으로 40.09% 늘어났다.

또 삼성테크윈(39.90%), 현대위아(23.71%), 대한항공(20.28%) 등은 전망치가 20% 이상 높아졌다.

현대차는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4월 초 2조1천582억원에서 최근 2조2천623억원으로 4.82% 늘었고 기아차는 1조147억원에서 1조1천202억원으로 10.39% 커졌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은 유럽 위기로 수출 환경이 나쁘지만 국제 경쟁력으로 세계 시장에서 선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