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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노후 불안에 편승한 공포 장사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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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후준비가 40~50대의 관심사가 되면서 금융회사마다 은퇴 재무설계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노후준비 조언이라는 게 온통 돈 모으기 일색이다. 은퇴 후 10억원이 필요하다는 둥, 국민연금에만 의존해선 40%가 파산한다는 둥 겁주는 얘기들을 쏟아낸다. 언론들도 노후에 돈 없으면 비참해진다고 대서특필한다. 노후 불안에 편승한 공포장사들이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 712만명의 정년퇴직이 시작되면서 노후는 누구나 고민거리다. 앞으로 100세 장수시대라는데 모아둔 돈은 없고 쓸 일만 남았다는 걱정들도 많다. 물론 돈이 필요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돈만 있으면 노후가 행복해지는 양 금융회사들이 국민을 겁박하는 것이 도를 넘었다. 당장 연금상품에 들지 않으면 큰일 난다고 호들갑이고, 20대 직장 새내기들에게도 노후준비를 시작하라고 종용한다. 속이 빤히 들여다보이는 장삿속이다.

    금융회사들이 권하는 은퇴 준비상품이란 것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실속 없고 심지어 위험천만하기까지 하다. 노후준비용 절세상품치고 정작 수익률이 높은 상품은 거의 없다. 개인연금 퇴직연금 등 연금상품 수익률이 형편없다는 것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쥐꼬리 이자를 세금혜택으로 감추고 있을 뿐이다. 더구나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손실 위험이 있는 ELS ETF 같은 파생상품까지 서슴없이 권하는 데선 아연실색하게 된다. 은퇴자의 퇴직금을 봉으로 여기는 듯하다.

    은퇴 후 삶의 가치는 몇 억원을 가졌느냐가 아니라 본인의 인생을 보는 태도와 노후 시간관리에 있다고 은퇴자들은 입을 모은다. 가족·친구와의 관계, 취미·여가를 통한 자족(自足), 봉사·사회활동을 통한 보람, 정신과 육체의 건강이야말로 돈으로 살 수 없는 노후의 필수 목록이다. 한 달에 두 번 골프 치고 1년에 한두 번 해외여행 다녀와야만 행복한 게 아니다. 각자 인생관이 다르고 행복의 기준이 다른데 돈이 전부인 양 조장하는 것은 천박하다. 언론들도 정작 다뤄야 할 주제는 큰 돈을 모으지 못했어도 노후에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의 성공사례다. 아름다운 은퇴를 더 이상 욕보이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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