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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학규 민주당 경선 후보 "안철수 품는 '해품달' 돼 결국 승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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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大選주자 인터뷰]

    손학규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는 “내가 지금은 달과 같이 지지율이 낮지만 안철수(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라는 해를 품어 내겠다”고 7일 말했다. 야권 대선 구도를 인기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 빗댄 것이다.

    손 후보는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현상’은 좌절의 구덩이 속에서 살아가는 국민들이 백마 탄 초인을 기다리는 마음을 반영한 것”이라며 “(안 원장은) 썩은 부패를 내리칠 가공의 정의의 사나이인데 실제 통치는 이런 바람과는 전혀 다른 문제”라고 평가했다.

    ‘저녁이 있는 삶을 위해 근로시간 단축을 제시한 공약은 비현실적 아니냐’는 지적에 그는 “주5일제도 처음 시행할 때는 난리를 쳤지만 결국 10년 만에 완전히 정착했다”고 일축했다. 손 후보는 ‘제조업 중심의 복지국가’를 성장 전략으로 제시했다.

    ▷안 원장 출마 시사 발언 이후 여야 유력주자들의 지지율이 떨어졌다.

    “안철수 현상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정의의 사나이가 나타나 고담시(영화 배트맨의 배경 도시)의 부패와 악을 쳐내주길 바라는 국민의 바람이 반영된 것이다. 그런데 고담시를 실제로 편안하게 통치하는 문제는 현실의 영역이다. 안철수의 정의감과 손학규의 안정감이 결합되면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다. 내가 안 원장을 품는 ‘해품달’이 되겠다.”

    ▷경쟁 상대인 문재인 후보는 안 원장에게 공동 정부론을 제기했는데.

    “당 지도부와 일부 후보가 공동 정부하자, 연대하자고 해 선거판을 망쳐놨다. 우리가 복지, 경제민주화를 잘하고 여성과 어린이가 걱정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국민들께 지지를 당부해야지 처음부터 ‘우리는 힘이 없으니 공동 정부하자’고 하는, 그런 정당을 국민이 지지하겠나. 그렇게 자신 없는 사람이 왜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우리가 제대로 하면 안 원장도 함께 가게 돼 있다.”

    ▷새누리당에서 공천 헌금 사태가 불거졌다.

    “새누리당의 정치 문화다. 1인 지배 체제에서는 한쪽만 공략하면 된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이런 부작용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박정희식 독점 정치 구조가 박근혜 1인 체제에서 그대로 살아있다고 봐야 한다. ”

    ▷당내 김근태계 모임인 민평련 투표에서 예상을 깨고 1위를 차지했다.

    “손학규가 제일 낫다는 얘기를 들었다. 결국 상식적인 판단에 따른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김근태의 친구이고 단지 말 잘한다고 택한 게 아니다. 김근태가 지향했던 방향과 정신을 뒷받침할 실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저녁이 있는 삶’이 나름 히트작이라는 평가가 있다.

    “지난주 강원도 동해시 5일장을 찾았을 때 시장 좌판 할머니가 ‘손학규네’ 하면서 ‘저녁이 있는 삶’이라고 하셔서 깜짝 놀랐다. 시골 할머니 귀에도 저녁이 있는 삶이 들어온 것은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욕구가 절실하다는 얘기다. ”

    ▷‘저녁이 있는 삶’을 위한 첫 공약이 근로시간 단축이다.

    “노사간 입장 차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과거 주 5일 40시간 근무제 경험이 있다. 당시 ‘토요일날 놀면 큰일난다’고 난리였지만 10년 만에 정착했다. 요즘은 ‘놀토’라는 단어가 추억이 돼버렸다. 2010년 1인당 평균 노동시간이 2193시간인데 2000시간대로 200시간 정도 줄이면 73만개의 일자리가 늘어난다. 당장 5일 중 하루 만이라도 6시 정시에 퇴근하면서 차근차근 해 나가면 주5일제처럼 정착이 된다. ”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지식서비스 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제시했다.

    “서비스 문화 산업도 중요하지만 대한민국의 기본은 제조업이다. 우리 제조업의 펀더멘털이 튼튼한 덕분에 그마나 글로벌 위기 상황에서도 이만큼 견디는 거다. 대만과 달리 우리에게는 중공업 경쟁력이 있다. 이것을 살려 나가야 한다. 서비스업 금융업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은 유행을 좇는 얘기다.“

    ▷출자총액제한제도 부활과 순환출자 규제가 대기업 경쟁력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신규 순환출자 규제에 대해서는 여야가 최소한의 컨센서스가 있다. 기존 순환출자 규제는 융통성 있게 단계적으로 해 나가면 된다. 의결권 제한도 기술적 문제라고 본다. 재벌을 해체하자는 게 아니라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한 전문 대기업으로 만들자는 것이다.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영역까지 침해하는 문어발식 확장을 막아야 한다. 지금처럼 대기업이 구멍가게 영역까지 치고 들어오면 내수시장이 약화되고 결국 대기업의 제 살 깎아 먹기가 될 것이다. 금산분리 장벽도 이명박 정부 이전으로 돌아가야 한다.”

    ▷여야가 경쟁적으로 경제민주화를 주장하는데.

    “경제민주화 같은 정책공약은 가정 교사 데려다 놓으면 누구나 내놓을 수 있다. 중요한 건 실천 능력이고 더 중요한 건 철학이다. ”

    김형호/허란 기자 chsan@hankyung.com

    약력 △1947년 경기도 시흥 출생 △경기고·서울대 정치학과 졸업 △영국 옥스퍼드대 정치학 박사 △서강대 정외과 교수 △제 14, 15, 16, 18대 국회의원 △보건복지부 장관 △경기도지사 △민주당 대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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