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꼬박꼬박 월급받는 기분…즉시연금 10년짜리 가입 땐 稅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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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지급식 상품
연금저축, 소득공제·비과세 혜택 쏠쏠
월지급식 ELS, 수익기간 분산해 절세 효과
월분배식 펀드, 매달 수익받고 원금 별도 운용
연금저축, 소득공제·비과세 혜택 쏠쏠
월지급식 ELS, 수익기간 분산해 절세 효과
월분배식 펀드, 매달 수익받고 원금 별도 운용
사람이 살면서 겪는 중요한 위험 중 하나를 일컫는 용어로 ‘장기생존의 위험’이란 말이 있다. 말 그대로 ‘오래 살아 있을 위험’을 의미한다. 오래 사는 것이 왜 위험인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은퇴 후 수입 없이 오래 살게 되면 불행한 노후를 보낼 수 있다.
행복한 노후 생활을 위해서는 젊었을 때부터 은퇴 이후를 미리 계획하고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은 노령화가 특히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전체 인구의 15%를 차지하고 있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도 본격화되고 있다. 은퇴 대비 노후설계와 이를 위한 금융상품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월지급식, 은퇴시장의 베스트셀러로
최근 ‘은퇴 시장의 베스트셀러’로 떠오른 금융상품은 단연 월지급식 상품이다. 작년부터 국내 금융시장에서 급상승하기 시작한 월지급식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기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심지어 복권 시장에서조차 연금복권이 발행돼 기존 복권보다 큰 인기를 누린 것도 이런 트렌드의 한 단면으로 볼 수 있다.
월지급식 상품은 목돈을 일시에 투자해 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고 투자원금이나 수익의 일정 부분을 매달 월급처럼 꼬박꼬박 지급해주는 상품이다. 은퇴 등으로 정기적인 소득이 없는 사람 등에게 적합하다.
국내에서는 전통적으로 부동산이나 은행예금을 활용한 은퇴준비가 많았다. 하지만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지고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됨에 따라 적합한 재테크 방법을 찾기는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매달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월지급식 상품은 매력적인 대안이다. 월지급식 상품은 단순한 재테크 수단만이 아니다. 소득을 안정시켜 가입자들이 계획성있게 생활을 영위하고 심리적 안정도 찾을 수 있도록 도와 준다.
이런 이유로 월지급식 상품은 선진국에선 이미 오래 전부터 인기가 높았다. 우리보다 앞서 고령화를 경험하고 있는 일본이 좋은 예다. 일본에서 월지급식 상품은 전체 공모펀드 시장(약 700조원)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월지급식 상품의 종류는
월지급식 상품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연금저축상품과 즉시연금은 세제 혜택이 주어지는 월지급식 상품이다.
연금저축은 은행, 증권사, 보험사에서 판매한다. 현재로서는 소득공제와 비과세 혜택이 동시에 주어지는 유일한 상품이다. 다만 10년 이상 납입을 해야 하고 55세 이후부터 연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는 제한이 있다.
즉시연금은 연금저축과 달리 목돈을 한번에 예치하고 바로 다음달부터 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즉시연금의 연금액에 대해서는 비과세 혜택이 부여되기 때문에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다. 다만 즉시연금도 10년 이상 예치해야 이자소득에 대한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제한이 있다.
최근 월지급식 인기가 높아지면서 월지급식 금융투자상품의 유형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월지급식 주가연계증권(ELS)이 대표적이다.
월지급식 ELS는 코스피지수나 개별 종목의 주가를 기준으로 일정한 조건이 충족되면 매월 안정적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만기 때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투자 수익도 거둘 수 있다.
월지급식 ELS는 일반 ELS에 비해 수익 기간을 분산할 수 있다는 게 상대적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수익을 먼저 받기 때문에 일반 ELS에 비해 최종 수익률은 작은 단점이 있다.
펀드 중에서는 ‘월분배식 펀드’를 눈여겨볼 만하다. 펀드는 보통 1년에 한 번 결산을 하고 분배금을 지급한다.
하지만 ‘월분배식 펀드’는 매월 결산을 하고 수익도 매달 지급한다. 투자자 입장에선 매달 수익을 받고 원금은 별도로 운용된다는 점이 장점이다. 다만 원금의 가치가 증시 등락 등에 따라 변할 수 있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증권사들도 월지급식을 핵심 특징으로 하는 은퇴전용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증권은 은퇴전용계좌인 ‘플랜R’을 판매하고 있다. 국공채투자 등을 통해 월지급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투자증권은 맞춤형 설계서비스를 제공하는 ‘100세시대 어카운트’를 판매한다. KDB대우증권은 주식ㆍ채권ㆍ펀드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운용하고 매월 투자금액의 0.5%를 고정으로 지급하는 ‘골든에이지’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증권사 은퇴전용상품은 은퇴 컨설팅 등 다양한 부가 혜택도 제공한다.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통해 기대수익을 높일 수 있는 점 등은 장점이지만 최소가입금액이 비교적 높은 점은 단점이다.
○원금손실 가능성 등은 주의해야
월지급식 상품은 예금이나 연금신탁과 달리 원금손실이 날 수도 있다는 점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다만 운용방법에 따라 손실 가능성은 줄일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의 투자성향이나 위험감내 정도, 기대수익률에 맞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다.
월지급식 상품을 투자할 때 세금이나 환금성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월지급식 상품을 통해 세제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가입기간 등 제한 조건이 있다.
가입자들은 투자에 앞서 이를 충족할 가능성이 높은지 따져봐야 한다. 혹시 급전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면 월지급식 상품의 중도 해지 가능 여부도 살펴봐야 한다.
월지급식 상품을 은퇴 대비 목적으로 활용할 때는 은퇴 후 생활을 사전에 예측해 보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필요한 생활비 등을 감안해 적정한 투자 금액과 기간을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장기적 투자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판매사나 자산운용사의 신뢰도도 점검해 봐야 한다.
김희주 KDB대우증권 상품개발부 이사 heejoo.kim@dwse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