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이틀째 상승해 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종가보다 21.34포인트(0.16%) 오른 1만3096.1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3.24포인트(0.23%) 상승한 1394.24를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22.01포인트(0.74%) 뛴 2989.91을 나타냈다. 이날 상승으로 뉴욕 주가는 3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이벤트 공백기에 그리스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등 이른바 '트로이카'와 합의한 재정 지출 감축안을 놓고 국내 합의작업을 시작했다는 소식이 반등 분위기를 지속시켰다.

또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ECB의 스페인과 이탈리아 채권 매입 방안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힌 것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이 덕분에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금리가 하락하는 등 유럽 위기가 곧 진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됐다.

모든 업종들이 상승세를 탄 가운데 미국 최대 전자소매업체인 베스트바이는 최근 물러난 리처드 슐츠 전 창립자가 회사 지분 전체를 인수하기 위해 제안했다는 소식에 13.323% 급등했다. 크래프트도 제프리스가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한 덕에 강보합권을 유지했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도 1.11% 상승하며 주가가 620달러를 넘어섰고, 구글도 0.23% 올랐다. 코그니잔트 테크놀러지도 실적 호조를 등에 업고 12% 가까이 치솟았다. 휴렛-패커드도 2.35% 상승했다.

다만 체사피크 에너지가 장 마감 후 나올 실적에 대한 우려감에 1% 정도 하락했고, 타이슨 푸즈는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으로 인해 7.99%나 급락했다.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최근 경제지표 회복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이 경제적으로 많은 고통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국제 소득 및 부 학회(IARIW) 컨퍼런스 연설에서 각종 경제 지표가 미국이 경기 회복세에 들어갔음을 보여주지만 개인, 가계, 기업은 여전히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제유가는 미국 고용동향의 긍정적인 영향과 유럽의 위기 해결 기대감 등으로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 종가보다 80센트(0.9%) 오른 배럴당 92.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주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