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에서 우리 태극 낭자들의 '여인천하'가 이뤄지고 있다. 6일 현재 국가대표팀이 따낸 금메달 10개 중 4개는 태극낭자들이 얻었다.

펜싱과 사격, 양궁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배구와 핸드볼에서도 메달권에 한층 가까워졌다. 런던올림픽에서 연이어 들려오는 태극 낭자들의 낭보로 스포츠 업계에서 여풍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태극낭자들의 첫 금메달은 여자 양궁 대표팀이 따냈다. 기보배(24·광주시청), 이성진(27·전북도청), 최현주(28·창원시청) 트리오는 지난달 30일(한국시간) 여자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210-209로 꺾었다. 이어 '겁 없는 막내' 김장미(20·부산시청)가 금빛 낭보를 이었다. 김장미는 1일 여자 사격 25m 권총 결선에서 201.4점을 쏴 본선 591점과 합쳐 합계 792.4점을 기록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미녀 궁사' 기보배는 2일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세계랭킹 13위 아이다 로만(24·멕시코)을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꺾고 6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했던 선배들의 계보를 이었다.

올림픽에 첫 출전한 김지연(24·익산시청)은 같은 날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소피아 벨리카야(27·러시아)를 꺾고 여자 펜싱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다.

다른 종목에서도 여자 선수들이 세계 최강팀을 꺾고 메달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여자핸드볼팀은 지난달 30일 예선전에서 덴마크를 꺾으며 아테네 올림픽의 설욕을 한 뒤 이달 5일 스웨덴을 32-28로 꺾고 8강에 안착했다. 36년 만의 올림픽 금메달 재탈환을 노리는 여자배구팀도 이달 2일 세계랭킹 2위 브라질을 예선전에서 제압했다. 5일에는 중국과의 접전 끝에 8강에 안착했다.

신아람(26·계룡시청), 정효정(28·부산시청), 최인정(22·계룡시청), 최은숙(26·광주 서구청)은 5일 여자 에페 단체전 결승에서 한국 펜싱 에페 사상 첫 단체전 메달이란 쾌거를 이뤄냈다.

태극낭자들의 눈부신 활약에 누리꾼들이 찬사를 보내고 있다. 트위터리안 @kuku****는 "올림픽 7연패 빛나는 여자 양궁팀을 보면서 한국 여자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kkj***는 "세계 최강팀을 꺾어 나가는 선수들에게 감동했다. 한국 여성들의 집념과 저력이 대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pils***'도 "기보배, 김지연, 김장미 등 여성 선수들의 선전이 눈에 띈다" 면서 "당초 메달박스라고 기대했던 종목에서 메달이 나오지 않아 걱정할 때 메달을 잇달아 선사한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올림픽에 부는 여성 파워는 한국뿐 아니다. 테니스 스타 마리아 샤라포바는 여성 기수로 당당히 올림픽에 섰다. 전통적으로 남자 선수만 기수로 뽑아온 러시아에서는 이례적인 일입니다. 카타르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에 출전한 여자 사격의 알 하마드도 카타르 국기를 들었습니다. 알하마드는 사상 첫 출전에 첫 여성 기수로 뽑히는 기쁨까지 누렸다.

완전한 남녀평등이 이뤄진 이번 런던 올림픽. 체육계에 부는 여성 파워에 온 세계가 들썩이고 있다.

한경닷컴 박병성 인턴기자(한양대 영문 3년) lop2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