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은 6일 한국전력에 대해 정부 요구안에 부합한 이번 전기요금 인상으로 규제 리스크가 재차 드러났다고 진단했다. 투자의견 '보유'과 목표가 2만5000원을 유지했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이 지난 3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평균 4.9%의 전기요금 인상안을 의결했다"며 "결국 요금 인상의 칼자루는 정부가 쥐고 있고, 여전히 규제 리스크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측면을 여실히 드러낸 셈"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인상분이 한국전력이 요구한 10% 이상의 인상폭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추가적인 요금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요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한국전력의 에비타(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7조원 수준으로 연평균 10조원이 넘는 투자금액을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전력수요 증가에 따른 예비율 하락은 요금이 비싼 첨두발전 증가로 이어져 전기를 팔수록 적자가 심화되는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요금인상에도 불구하고 부채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이미 본사 기준 적자의 실적을 발표했기 때문에 오는 10일 연결 기준 실적발표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