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증시부양책이 상하이 증시의 6주 연속 하락을 막았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주 0.19%(4.04포인트) 올라 2132.80으로 마감했다. 주중 한때 3년 만의 최저치인 2100.25까지 떨어졌지만 증권감독위원회가 △거래수수료 인하 △신규 기업공개(IPO) 억제 △적격외국인 기관투자가(QFII) 확대 등의 정책을 내놓으며 가까스로 반등했다.

이번주 상하이 증시는 2100선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럽 위기가 지속적으로 발목을 잡는 상황에서 중국 경제 역시 좀처럼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서다. 특히 지난주 발표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달보다 낮은 50.1로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지난주 하루 거래대금이 500억위안에도 못 미치는 등 투자심리도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반면 상하이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역사적 저점 수준에 와 있어 추가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감위에 따르면 상하이 A주 시장의 PER은 지난주 말 12.72배까지 내려왔다. 이는 2005년 6월6일 상하이종합지수가 998이었을 때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이번주에는 9일 발표되는 거시지표들이 증시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통계국은 이날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소매판매 등을 발표한다.

전문기관들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의 2.2%보다 낮은 1.7%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소비 투자 생산 관련 지표들은 전월과 비슷한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